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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스즈자동차)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스즈자동차가 2026년에 자율주행 트럭 30대를 투입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미국 스타트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일본내 물류 루트를 실제 주행하며, 2027년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물류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스즈가 상용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즈는 18일 홋카이도에서 공동 개발 차량을 처음 공개했다. 2026년 1월부터는 자동운전 트럭 1대를 토치기현에서 아이치현 구간에 우선 투입하고, 같은 해 안에 30대까지 확대한다.
언론에 공개된 데모 주행에서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사 구간을 회피하거나, 전방 차량의 속도를 인식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이다. AI가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인지부터 핸들 조작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로, 고정밀 지도가 필요 없다. 이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이 앞서 적용한 기술 방식이다.
종래의 ‘룰 기반’ 방식은 사람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해 예상 밖 상황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고정밀 지도 구축 비용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스즈 사토 히로시 상무는 “AI의 진화 속도가 룰 기반을 압도한다”며 “실증 과정에서 AI의 제어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전면 자동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스즈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전용 테스트 코스에서 기술 검증을 이어가며, 궁극적으로는 일반도로 전체를 포함한 전구간 무인화를 목표로 한다.
이스즈가 레벨4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일본 물류 산업의 인력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대형 트럭 운전이 가능한 ‘대형 1종’ 면허 보유자는 최근 15년 사이 약 50만 명 줄어 2024년 기준 400만 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사토 상무는 “물류가 멈추면 일본 경제가 멈춘다”며 “현 상황에서 대형 트럭 완전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업체는 이스즈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트럭이 도입되면 24시간 운행이 가능해지고 인력 부담이 크게 줄어 물류 효율성도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일본 제조업과 물류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에 의하면 상용차 자율주행에서는 미국 오로라 이노베이션, 중국 기업들이 앞서 있다.
이스즈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차량 데이터를 공유하고 AI 사양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차량 플랫폼에 결합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개발’을 강화해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인다는 전략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