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8일 공모가 3만8000원 대비 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개장 직후에는 공모가 대비 61.84% 상승한 6만1500원까지 오르다가 5만원대에서 안정을 찾았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설립돼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씰룩 등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244개국에서 25개 언어로 7000편이 넘는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미국·중국·일본 현지 법인에 더해 2026년 유럽, 2027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여 해외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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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핑크퐁컴퍼니 |
◇ 수요예측서 공모가 최상단 확정...일반청약 증거금 8조원 몰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더핑크퐁컴퍼니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총 2300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가해 6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참여 물량 99.9%는 밴드 상단인 3만8000원 이상 가격을 써냈다. 이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3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지난 6~7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으며, 최종 8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8조452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공모자금은 ▲신규 IP 개발·출시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글로벌 LBE 확장 등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 후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김민석 등 23%, 삼성출판사 14%, KT 8%,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41%, 공모주주 14% 등이다.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보호 예수 기간은 2년, 6개월,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는 1, 3, 6개월이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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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더핑크퐁컴퍼니, 한국투자증권 |
◇ 캐릭터 IP 기반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는 2010년 영유아용 콘텐츠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설립되었다. 창립 당시 사명은 스마트스터디였으며 핑크퐁 브랜드 및 아기상어 콘텐츠의 성공 이후 2022년 더핑크퐁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표 IP는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이며, 특히 유튜브 영상 ‘Baby Shark Dance’는 60개월 연속 글로벌 조회수 1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주요 수익 모델은 ▲콘텐츠, ▲라이선스(IP 이용 로열티), ▲MD상품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콘텐츠 68%, 라이선스 10%, MD 15%이다. 콘텐츠 매출의 약 50%가 해외 유튜브에서 발생하며, 지난해 해당 매출은 239억원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글로벌 플랫폼 40%, 국내 28%, 미국 23%, 아시아 2%, 기타 7%로, 수출 비중이 76%에 달한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지도 높은 IP를 기반으로 자사 채널을 통해 안정적 매출 창출이 가능하며, 콘텐츠 중심의 수익 구조로 낮은 원가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며 "기존 영유아 중심에서 키즈, 패밀리 등으로 타깃층을 확대하고, IP 다각화 및 기존 IP의 활용 극대화,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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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더핑크퐁컴퍼니, 한국투자증권 |
◇ 해외 확장·IP 다각화·AI 기술 도입 통해 성장 기반 마련
우선 이미 획득한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미국, 중국, 일본 현지 법인에 더해 2026년 유럽, 2027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여 콘텐츠 현지화 및 글로벌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해외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2025년 상반기 75.6%에 달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 특정 영상 플랫폼의 과점화에 따른 콘텐츠 공급자의 협상력 약화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혁신과, B2B 솔루션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결합해 차별화된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특히 올해 K-콘텐츠 AI 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100억원 규모의 국책 사업에서 글로벌 IP와 첨단 인공지능(LLM, 음성 인식·합성, 컴퓨터 비전 등)을 결합한 실감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제작 시스템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은 오리지널 콘텐츠 스케줄링, 유튜브·IPTV·앱 등 멀티 플랫폼 맞춤형 콘텐츠 출시와 파트너 협업을 동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핑크퐁 등의 흥행 IP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룩, 문샤크 등 신규 IP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IP 다각화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출 성장에 있어 신규 흥행 IP 출시나 기존 IP의 수익화 채널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며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및 IP 세계관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 밝혔지만 실적 성장세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