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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혼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13일 발표에 따르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2,500억 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774억 엔을 크게 밑도는 수치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혼다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엔고 현상을 지목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활은 혼다의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혼다는 캐나다 전기차(EV) 공장 건설 계획을 2년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해당 공장의 가동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혼다 측은 EV 수요 둔화에 따라 사업 계획 전반을 재검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0조 3,000억 엔으로 예상되며, 사륜차의 2026년 3월기 세계 판매량 역시 3% 감소한 362만 대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59% 급감한 5,000억 엔으로 예상되며, 추가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6,5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완성차 관련 손실은 3,000억 엔, 부품 및 원자재 관련 손실은 2,200억 엔으로 추정된다.
엔고 역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통기 상정 환율을 1달러당 135엔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기 실적 대비 엔고를 가정한 수치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4,520억 엔의 감익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연간 배당금이 70엔으로, 전년(68엔) 대비 2엔 증액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혼다는 이날 2025년 3월기 연결 결산 결과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1조 6,887억 엔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5% 감소한 8,358억 엔에 그쳤다. 중국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혼다는 지난 2월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상호 관세 부활 시 약 7,000억 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혼다는 연간 미국 수입 대수가 약 55만 대, 미국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로 수출하는 대수가 약 6만 대로, 총 61만 대가량에 관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