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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52시간 근무제 완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삼성그룹의 여러 기술 계열사들이 주 64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연구개발(R&D) 인력을 대상으로 주 64시간 근무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법정 근로 시간은 주당 40시간이며, 연장근로는 최대 12시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와 같은 특수 직종에서는 고용노동부의 인가와 근로자의 동의를 통해 주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현행 특별연장근로 인가 제도에서는 연구개발을 사유로 한 인가 기간이 최대 3개월이며, 이를 최대 세 번 연장해 총 12개월 동안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지난해 R&D를 이유로 한 특별연장근로 사용은 전체의 0.5%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최근 시행령을 개정해 한 번의 연장으로도 1년 동안 주 64시간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가 기간을 최대 6개월로 늘렸다.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이 표류하자 정부는 이와 같은 보완책을 마련했다. 기술 경쟁력이 시급한 업계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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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SDI 대표.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먼저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무를 도입한 바 있다.
최근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도 이런 흐름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SDI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주선 사장이 '기술통'으로서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