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섬유 사용 규제 검토 ‘일본 타격’ 전망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09 08:44:53
(사진=도레이)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유럽 연합(EU)이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원칙적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8일 밝혀졌다.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규제가 실행되면 일본 첨단 소재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EU는 현재 폐기차 재활용 관련 'ELV지령' 개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유럽 의회는 개정안 초안을 제시하며,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유해물질 목록에 탄소섬유를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가 사용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된다.

탄소섬유는 주로 수지와 혼합된 복합재료 형태로 항공기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폐기 시 공중에 부유하는 전도성 섬유가 기계 단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피부나 점막에 접촉할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EU 측은 보고 있다.

현재 지령에서는 납, 수은, 카드뮴 등이 유해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정 조건 하에서 일부 자동차 부품용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및 부품 메이커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물질의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탄소섬유가 유해물질 목록에 추가될 경우, 다른 물질과 마찬가지로 회피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탄소섬유는 철이나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소재다. 2024년 시장 규모는 54억 8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2035년까지 약 세 배 증가한 170억 8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탄소섬유의 용도는 전체의 약 10~20%를 차지하나 전기차(EV)의 경량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복합재료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EV에서는 항속거리 증대를 위해 차량 경량화가 필수적이며 고급차 및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백도어와 보닛 등 강도가 필요한 부위에도 사용된다.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도레이(3402 JP)와 미쓰비시케미칼그룹(4188 JP) 등 일본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특히 도레이는 미국 보잉과 풍력발전 블레이드 공급 계약으로 사업을 흑자로 전환했다.

테이인(3401 JP) 역시 자동차용 제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유럽 시장으로 공급하고 있어 이번 규제가 확정될 경우 제품 구성 및 판매 전략 변경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또 개정안은 EU 내 주요 기관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반발 여론 등을 반영하여 수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혼다(7267 JP), 무게중심 이동 전동의자 출시...상업시설·병원 타겟 1000대 도입 목표
소니(6758 JP) 금융자회사, 일본 첫 '부분 스핀오프' 상장...최대 1000억엔 자사주 매입 계획
일본 이시바 총리 사퇴...닛케이 4만3600엔 돌파
일본 4~6월 GDP 2.2% 성장, 폭염 특수로 개인소비 급증...7~9월은 마이너스 예상
리비안(RIVN.O), 'R2' 출시 준비 앞두고 구조조정..."정부 보조금 축소 타격"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