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새 국면 맞아...트럼프-이시바 정상회담 후 '투자' 강조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2-10 09:06:0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 스틸 인수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의하면 이번 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이 거래를 '인수'가 아닌 '투자'로 강조하며, 향후 전개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제철 측은 당초 US 스틸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 일본제철 관계자는  "일본제철의 미국 자회사와 US 스틸이 합병되어, 거기에 거액 투자하는 것을 일본 정부가 강조받았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제철은 인수금액 외에 노후 고로 갱신 등을 위한 27억 달러 규모의 추가 설비 투자 계획을 준비했다. 이 제안은 사전에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이 완전 자회사화를 고집해온 이유는 단순한 영업 구역 확대를 넘어 US 스틸에 대한 기술 이전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부분 출자로 그칠 경우, 정보 유출 우려로 기술 이전이 제한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일본제철은 이사회의 과반수를 미국 국적자로 구성하고, 주요 경영진도 미국인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주요 설비를 10년간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투자'가 부분적 자본 제휴나 합작 사업을 의미한다면,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은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설비 투자 계획이나 탈탄소 기술 제공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제철 내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수 중지 명령으로 난관에 봉착했던 거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인식이다.

향후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거래 구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협상은 이제 제2라운드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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