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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SI 홀딩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의류 대기업 TSI 홀딩스(HD)가 셀렉트 숍 운영사인 데이토나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TSIHD는 9월 중 데이토나의 주식 전부를 약 300억 엔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이번 인수는 주력 브랜드인 '나노 유니버스'의 고객층 고령화와 매출 부진을 타개하고,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데이토나의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인수 자금은 보유 자금 외에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임대 빌딩 매각 이익과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은 1986년 '프리크스 스토어' 1호점을 이바라키현에 개점하며 설립되었다.
현재 일본 전국 주요 상업 시설에 약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 도매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다.
TSIHD는 2011년, 산에이 인터내셔널과 도쿄 스타일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나노 유니버스', '펄리 게이츠' 등 중고가 브랜드 중심의 약 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토 미츠루 TSIH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 없었던 캐주얼하고 저가 브랜드로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의 배경에는 주력 브랜드의 성장 정체가 자리하고 있다. '나노 유니버스'의 경우, 2025년 2월기 매출액은 145억 엔으로, 2015년 2월기 243억 엔 대비 40% 감소했다.
나이토 CFO는 고객층 고령화와 함께 "리브랜딩 실패로 고객 이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나노 유니버스'는 2004년 일찍이 온라인 쇼핑몰 'ZOZOTOWN'에 입점하여 전자상거래(EC)를 통해 성장해왔다.
그러나 저가 판매 위주의 경쟁 심화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었고, 2023년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도입하며 쇄신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고객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매출 1위 브랜드인 '펄리 게이츠'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웃도어 수요 증가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방 백화점 폐점 증가로 판매 채널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토나는 자체 EC 플랫폼 '데이토나 파크'를 운영하며 EC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EC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는 데이토나의 강점을 활용하여 TSIHD는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주력 브랜드 재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의류 업계에서는 아다스트리아가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온워드 홀딩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발레 용품, 생활 잡화, 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 강화로 극복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나이토 준 씨는 "중견 의류 기업은 현상 유지형과 수익 개선 및 성장 추구형으로 나뉜다"고 분석하며, TSIHD가 후자로서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SIHD가 같은 날 발표한 2025년 3~5월기 연결 결산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56억 엔, 순이익은 3.6배 증가한 19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골프 관련 상품 할인 판매로 인한 이익률 하락의 반등 효과로 분석된다. TSIHD는 데이토나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