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일 간 관세 협상 첫 회의에서 환율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7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41엔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아카자와 료마사 경제재정·재생 담당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환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오전 한때 141엔 60센대까지 올랐던 엔화는 9시를 넘어서면서 142엔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엔화 매도 및 달러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143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측이 엔화 약세 시정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해 있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의 통화 정책을 비판해왔고,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엔고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의 직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하면서 엔화 약세 시정 압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됐고, 이런 심리가 반영되어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어 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엔화 약세 시정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미일 간 환율 문제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장관과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간 논의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토 장관은 다음 주 22일부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협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1달러당 140엔 선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엔화 약세 시정 요구가 강화될 경우 130엔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카자와 장관은 미국 측이 '90일 이내의 합의'를 원한다고 밝혀, 당분간 외환시장은 미국의 엔고 압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관세 협상 첫 회의 이후, 1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보다 457엔(1%) 상승한 3만 4377엔으로 마감했다. 엔고 흐름이 주춤하면서 TDK 등 엔고 수혜주 중심으로 환매수세가 유입되었다.
하지만 닛케이 평균은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하기도 했다. 엔고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니토리 홀딩스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4%까지 하락했으며, 도요타 자동차 또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 관계자는 "오늘 협상에서 새로운 움직임은 없었다"고 평가하며, 향후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를 제약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