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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라이 릴리와 다나베 미쓰비시 제약은 일본에서 비만 치료 신약 '제프바운드' 출시를 발표하며 관련 설명회를 지난 17일 개최했다.
'제프바운드'는 일본 내에서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두 번째 비만 치료 신약으로, 기존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숨겨진 비만'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요시노 미호코 일라이 릴리 일본 법인 비만증 영역 담당 의사는 설명회에서 "일본 내 잠재 환자 수는 1,600만 명에서 1,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병 인지도가 낮고 치료제 존재 자체를 모르는 환자 또한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제프바운드'는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와 식욕 억제를 유도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등 2가지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며, 동일 성분의 약물이 '만자로'라는 상품명으로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임상 시험 결과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비만 치료제로 새롭게 승인받아 지난 4월 11일 출시되었다.
앞서 지난 2월,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유사한 작용 기전을 가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제프바운드'는 2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보충하는 최초의 약물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임상 시험 결과, '제프바운드'는 평균 20%, '위고비'는 1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제프바운드'는 주 1회 피하 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며, 2.5mg부터 15mg까지 총 6가지 용량으로 제공된다.
약가는 3,067엔에서 11,242엔이며, 최대 용량 기준 월 약 45,000엔의 비용이 발생한다. 릴리 측은 일본 시장에서 피크 시 매출액 319억 엔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본 내 비만 인구는 약 2,800만 명으로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약 1%를 차지한다. 특히, 동아시아인은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내장 지방 축적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릴리와 미쓰비시는 '제프바운드'를 통해 이러한 '숨겨진 비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