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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가가 자사 경구용 체중 감량 신약의 임상 3상 결과 발표 이후 급등했다.
릴리는 17일(현지시간) 자사의 경구용 GLP-1 계열 신약 '오포르글리프론'의 첫 번째 시험에서 당뇨병 치료 평가에 사용되는 장기 혈당 지표인 A1C의 체중 감소와 감소에 위약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용량을 복용한 환자일수록 체중과 A1C 수치의 감소 폭이 더욱 컸다.
부작용은 릴리의 기존 주사제인 모운자로, 젭바운드와 유사하게 메스꺼움, 소화불량, 설사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었으며, 발생률은 복용 용량에 따라 10~ 26% 수준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이번 데이터를 학술대회 및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며, 오포르글리프론의 추가 임상 결과는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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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또한 2026년에는 이 약물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GLP-1 계열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은 주사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릴리와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위고비 등 주사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 화이자는 최근 경구용 체중 감량제 임상 시험 중 간 손상 사례가 발생하면서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릴리의 이번 임상 성공은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일라이 릴리 주가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13.97% 급등한 275.98달러를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