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EU에 30% 관세 예고…'보호 무역 명목'

글로벌비즈 / 폴 리 특파원 / 2025-07-14 00:55:39

 

트럼프 무역 관세 정책.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30% 관세를 부과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멕시코와 EU에 30%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잇따라 수입 관세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 부과의 주된 이유로 펜타닐 밀수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멕시코는 국경 안보를 위해 협조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멕시코는 여전히 카르텔을 막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은 북미 전역을 마약 밀매의 놀이터로 만들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 대상 품목이 이번 조치에서 면제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멕시코-EU. (사진=SNS)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미·멕시코 간 교역액은 8,400억 달러를 넘기며 2년 연속 미국 최대 교역국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5월에도 745억 달러 규모의 교역으로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었다.

 

트럼프는 또한 EU 측에도 별도 서한을 보내 "무역 적자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를 정당화했다. 

 

그는 "EU와 수년간 무역 관계를 논의해왔지만, 귀측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불균형적인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관계를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8월 1일 이전까지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EU 수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필수적인 범대서양 공급망을 심각하게 교란시키며, 양측의 기업·소비자·환자에게 모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 당시를 연상케 하는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의 복귀를 시사하며, 미국 주요 교역국들과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

주요기사

발레로에너지(VLO.N) 올해 실적 저점으로 수익성 개선 지속
유니언 퍼시픽(UNP.N), 노퍽서던(NSC.N) 인수 추진 박차…트럼프 합병 지지 시사
미쓰비시 후소, EV 정비용 작업복 개발
[분석] 일본은행, 9월 회의서 금리 동결 전망..."11월·12월 인상 가능성 높아"
어도비(ADBE.N) 3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상회, AI 역량 확인 후 대응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