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AK홀딩스, 제주항공 주식담보로 또 대출...제주항공 주가 우상향 확신했나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5-24 00:16:17
◇AK홀딩스 추가 주담대 50억...제주항공 저점 반증·우상향 가능성↑
◇제주항공, 주가 상승을 위한 공격적 행보 불가피
◇제주항공, 대일관계 개선 때 매출·주가 상승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주식 담보로 대출을 또 일으켰다.

 

24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주식 110만주 담보로 50억원을 대출 받았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이다.

 

AK홀딩스는 지난 3월에도 하나은행과 3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새롭게 체결한 바 있다. 담보물은 AK홀딩스 보유의 제주항공 지분 중 약 6.88%(보통주 530만주)다. 연 이자율은 5.89%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특수 관계자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행위는 양날의 칼과 같다”면서 “자금 부족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해석과 주가 저점 증거 속 주가 상승 확신이 공존하기 때문”이고 말했다.

 

애경그룹 사옥 전경. (사진=애경그룹)


◇ AK홀딩스 추가 주담대 50억...제주항공 저점 반증·우상향 가능성↑


앞서 언급했듯 AK홀딩스 같은 특수 관계자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생기는 시각은 주식을 담보잡힌 제주항공의 주가가 저점이라는 방증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담보물을 추가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상 재벌들은 담보 대출을 받을 때 주가가 저점인 구간을 활용한다.


결국 시장은 특수 관계자가 담보 대출을 받으면 최소한 주가가 횡보하거나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다.

 

LCC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원과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은 모두 복귀했고, 신규 채용까지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50여 명의 신입직원을 뽑았다.


여의도 증권가도 제주항공의 호실적을 이구동성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실적 전망의 근거는 바로 여객 수 증가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제주항공의 국제 여객 수는 83만 3721명으로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85만 8512명)과 차이가 2만 4791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LCC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각각 61만 5890명, 62만 1923명으로 약 20만 명 이상 격차를 보였다.

 

제주항공이 인천-인도네시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주항공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 주가 상승을 위한 공격적 행보 불가피


제주항공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은 32.60%이지만, 올해 수익률(YTD)은 –6.19%에 불과하다.


코스피의 YTD가 15.36%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의 주가가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점을 AK홀딩스는 시장의 낮은 평가를 역으로 활용해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주가 하락은 갈 길 바쁜 AK홀딩스에 부담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제주항공 행보도 다소 공격적일 만큼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4개 도시에 노선을 추가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며 “이달에 인도네시아에 전세기를 두 대 띄워서 시험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간 항공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서 노선 배정이 결정된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형항공사(FSC)만 취항하는 인도네시아 노선에 신형기들을 적극 배치할 것”이라고 김이배 대표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1대인 화물기를 추가로 늘릴 방침도 공개했다. 화물기에서 여행기로 전환하는 추세와는 반대 흐름이다. 화물 2호기를 도입해 6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어 여객 사업과 쌍끌이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또 일부 LCC처럼 대형기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LCC 노선에 적합한 40대 규모의 신형 비행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 제주항공, 대일관계 개선 때 매출·주가 상승


특히 제주항공은 대일 관계가 개선되면 매출과 주가가 상승한다.


지난 4월 제3자 변제방식인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 발표 이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정상회담, 이어지는 일본 기사다 총리의 방한 등 한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해빙무드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담대한 외교적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눈길을 돌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의 시장 점유율이 22%로 모든 국적 항공사를 통틀어 1위 기업이다. 태국·필리핀 노선을 국적 항공사 중에 2위이다.


제주항공은 야심차게 인천-오이타 노선을 신규로 취항한다. 핵심 운용 인력은 노선이 증가해도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 하는 것이다.


과감한 투자 원천은 풍부한 자금이다. 제주항공이 현재 보유한 현금은 약 50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3703억원보다 약 13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래 최대 규모의 현금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재는 또 있다. 호텔 사업도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사실이다. 제주항공의 호텔은 서울 홍익대 근처이다.


제주항공의 목표 주가로 KB증권은 1만7000원을, 하이투자증권은 1만6000원을, 한국투자증권은 1만95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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