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하림지주, SG증권 CFD발 폭락사태 벗어났나...“관건은 양재동 개발”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5-04 20:44:54
◇하림, 김홍국에서 김준영으로...2세 승계 가속도
◇IBK투자, 하림 목표가 1만5000원으로...양재동 개발 가시화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하림지주가 주가조작 논란 폭락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양새다.

4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SG증권 CFD발 폭락 8 종목 중 하나인 하림지주의 이날 종가는 9040원으로 끝났다.

이 같은 하림지주 종가는 5거래일 기준으로 0.56%가 상승한 수치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오늘 하림지주의 종가만 놓고 보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하림지주의 급락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SG증권 CFD발 폭락 사태는 하림지주와 선광,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터 등 8개 종목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김준영 엔에스쇼핑 사내이사. (사진=JKL파트너스)

 

◇ 하림, 김홍국에서 김준영으로...2세 승계 가속도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언론보도와 같이 폭락사태 속 8개 종목은 승계 직전의 상장회사들이라는 점”이라면서 “하림그룹도 승계를 목전에 둔 대표적인 대기업집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림지주는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재벌로 분류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에 지정됐다. 당시에 재계 순위 26위였다.

더불어 하림지주는 2세 승계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은 올품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올품은 하림지주의 지분 5.78%를 갖고 있다.
 

하림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공정위는 지난 2021년 하림 계열사들이 올품을 부당 지원하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게 한 것으로 보고 하림지주를 비롯한 계열사와 올품에 과징금 총 48억8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 과징금 부과 직전 김준영은 돌연 토종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이직했다. JKL은 하림과 손잡고 팬오션을 인수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김준영이 회사를 옮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면서 “다시 하림으로 김준영이 돌아온 만큼 임원승진 등 하림 2세 승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의 NS쇼핑은 최근 김준영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NS쇼핑은 조항목 대표와 김준영 2인 체제로 전환됐다.

NS홈쇼핑을 운영하는 NS쇼핑은 ‘해운(곡물)·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로 이어지는 하림그룹 밸류체인 중 유통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사진=하림)

 

◇ IBK투자, 하림 목표가 1만5000원으로...양재동 개발 가시화


이런 가운데 IBK투자증권은 하림지주 목표가를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높였다. IBK투자증권은 목표가 상향 근거로 양재동 건축 사업을 들었다. 해당 사업은 과거 파이시티로 알려진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부지 면적은 9만6017㎡에 달한다.

애초 하림지주는 해당 부지에 대형 물류센터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마찰이 빚으면서 건축 기공이 늦어졌다. 결국 김홍국 회장은 감사원에 공적 감사 신청 등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통상 국내 경영자들은 손해를 볼지라도 가급적 정부와 맞서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감사 신청 자체에 시장은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라면을 직접 끓여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하림)

 

김 회장의 승부수는 감사원이 하림지주 손을 들어주는 결과로 일단락됐다. 2021년 8월 감사원은 “서울시가 법적 근거도 없이 세 차례에 걸쳐서 하림의 건축을 지연시켰다”며 “서울시의 해당 업무 추진이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서울시가 양재 택지 지구단위 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결정안에 하림지주가 공들인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제 하림지주의 양재동 사업이 첫 삽을 뜨게 됐다는 관측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림지주의 PER이 3.9배로 저평가”라고 덧붙였다.

IBK증권의 매수 리포트 외에도 계열사 임원의 주식 거래에서도 상승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문경필(71)씨는 계열사 경우의 임원이다. 문씨는 하림지주의 주식을 이틀에 걸쳐서 186주를 샀다고 3일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170만원이다. 경우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하림지주는 이미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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