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의 '작품'…무리한 재무 전략의 민낯
훼손된 신뢰, "실수" 한마디로 봉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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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 자본시장의 비판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금융당국에 미리 보고했다는 식으로 언급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즉시 ‘개인의 실수’라며 사과문을 올렸죠.
업계에서는 이번 한화솔루션 유증 사태를 놓고,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수장인 여승주 부회장의 '과욕'이 부른 참사라는 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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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솔루션) |
◇ 당국 권위 빌려 주주 입 막으려 했나…"도 넘은 거짓말"
지난 3일 간담회에서 정원영 CFO가 내뱉은 "금감원과 사전에 다 말씀드렸다"는 발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통상 기업의 유상증자는 엄격한 공정 공시와 당국의 사후 심사 대상인데요.
그런데 마치 당국이 미리 이 계획을 승인하거나 묵인한 것처럼 발언한 것은 주주들에게 "당국도 인정한 사안이니 불만을 갖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달됐습니다.
6일 한화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주간사단 대표 중 1명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상 임원급과 만나 저녁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관련 설명했고, (정원영 CFO에도) 해당 내용이 공유되면서 금감원에 사전보고된 것처럼 와전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년 4월 6일자 [단독] 한화솔루션 유증, 금감원 '사전교감' 사실이었다 참고기사>
논란이 확산하자 다음날인 4일 한화솔루션은 "개인의 실수"라며 사과문을 올렸죠.
하지만,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오가는 엄중한 자리, 그것도 사회적으로 큰 비판에 직면한 기업의 CFO가 해명하는 자리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CFO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는 겁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동시에 자본시장의 투명한 공시 질서를 비웃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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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주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
◇ 여승주의 '작품'…무리한 재무 전략의 민낯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한화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여승주 부회장이 깊이 관여됐다는 게 그룹 안팎 평갑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 과정 전반이 그의 지휘 아래 이뤄진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여승주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브레인이자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이번 대규모 증자의 큰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작년 6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에 내정되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위상과 권한을 감안할 때 직접 관여가 예측됩니다.
주가 하락과 주주 가치 희석이 뻔한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금감원'이라는 이름까지 끌어다 쓴 것은, 그가 시장을 얼마나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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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훼손된 신뢰, "실수" 한마디로 봉합 불가능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태양광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래 비전을 설명하기도 전에 거짓말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당국과의 사전 교감을 사칭한 것은 향후 금감원의 현미경 심사를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화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여승주가 주도하는 한화의 재무 전략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