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달러 제너럴(DG.N), 전보다 더 나쁘다...주가 폭락, 왜?

인사이드 / 김지선 특파원 / 2023-06-02 19:41:41
◇불경기 속 급격한 저소득층 지출 감소
◇달러 제너럴, 새로운 경기침체 국면에 도전
◇강력한 할인 경쟁 불가피, 이익률에 부정적

달러 제너럴. (사진=달러 제너럴)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특파원] 미국판 다이소 달러 제너럴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달러 제너럴의 같은 매장 매출이 5월 5일 종료 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3.8%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순이익은 6.9% 감소했다. 매출 추세가 약화된 달러 제너럴은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달러 제너럴 매장 예상 매출 성장률은 기존 3%~3.5%에서 1%~2%로 낮아졌다.

이에따라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0% 급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달러 제너럴 상장 이후 최악의 일일 주가 하락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가는 동종업계인 달러 트리(DLTR -3.94% 감소)보다 낮은 예상 매출의 0.86배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제너럴과 달리 달러 트리는 릭 드레일링이 매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제프 오웬 달라 제너럴 CEO. (사진=달러 제너럴)


◇ 불경기 속 급격한 저소득층 지출 감소

달러 제너럴은 저조한 실적 이유로, 예상보다 더 나쁜 거시경제 상황 탓으로 돌렸다. 세금 환급 감소와 푸드스탬프(미국 보충영양지원프로램) 혜택 축소 등으로 저소득 고객들의 지갑이 닫혔다는 의미이다.

최고 경영자 제프 오웬은 소비자들이 1달러 이하의 가격에 지갑을 열 뿐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소모품 카테고리 매출은 8.9% 증가한 반면 의류 매출은 8.1% 감소했다. 다른 소매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달러 제너럴의 많은 고객들도 저마진 소비 카테고리에 지출을 집중시켰다. 
 

달러 제너럴 내장 내부 모습. (사진=달러 제너럴)


◇ 달러 제너럴, 새로운 경기침체 국면에 도전

지난 경기 침체 시기에 달러 제너럴 매출은 월마트의 국내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과 비교할 때 2008년부터 2010년 첫 분기까지 매 분기 앞섰다.


원래 달러 제너럴과 같은 저가샵은 원래 불황에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세도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여전하고 실업률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인데 기인한다. 일자리가 있어도 경제적 여유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저소득 가구들은 생필품마저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달러 제너럴은 실적 발표 회의에서 “일부 고객들이 푸드스탬프에 더 의존하고 있으며 월급을 타기 전까지 소비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소득층 소비자들도 경제적 압박을 느끼면서 달러샵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같은 소비 추세를 달러 제너럴이 아닌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흡수했다는 점도 다르다.

달러 제너럴의 재무책임자인 켈리 딜츠는 “이번 회계연도 지침에서 고소득 고객에서 유의미한 거래 혜택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달러 제너럴 내장 내부 모습. (사진=달러 제너럴)

 

◇ 강력한 할인 경쟁 불가피, 이익률에 부정적
 

드레일링이 이끄는 달러 트리는 오히려 매장 방문 트래픽과 매출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또 다른 경쟁자 패밀리 달러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 가격인하에 돌입했다.

 

달러 제너럴은 또한 훨씬 강력한 할인 경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률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달러 제너럴 1.6%의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패밀리 달러와 월마트 미국이 각각 가장 최근 분기에 기록한 6.6%와 7.4%에 크게 뒤떨어진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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