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피델리티, KAI 지분 또 늘렸다...전현직 임직원 횡령 고소, 장기투자 악재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5-17 19:26:23
◇피델리티, 장기투자로 수익 창출...KAI, 6개월 이상 보유할 듯
◇피텔리티 투자시점, KAI 임직원 비리 고발 조치 이전...'장투 우려'
◇정권교체 따른 경영진 수시 교체 고질병...'지배구조 개선 시급'
◇피델리티, 그럼에도 불구하고 K방산 매력에 꾸준한 매집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기관 피델리티가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을 또 늘렸다. 

 

17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4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5.79%로 확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진=연합뉴스)

 

◇ 피델리티, 장기투자로 수익 창출...KAI, 6개월 이상 보유할 듯

 

피델리티는 1946년 미국 보스톤에서 창립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의 글로벌 조직이다.

 

피델리티는 운용 규모 6652억 달러(약 878조원)에 달하는 미국 굴지의 자산운용기관으로 올해 꾸준히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지분을 늘려왔다.

 

KAI 지분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Lynch·79)가 재직한 피델리티는 장기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장투에 익숙한 피델리티가 한국항공우주에 투자했다는 점은 최소 6개월 이상을 감안해 투자했다는 의미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호진 대표는 "피델리티의 매수 시점이 최근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의 불미스런 사태 이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 의미는 다소 반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피델리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피텔리티 투자시점, KAI 임직원 비리 고발 조치 이전...'장투 우려' 

 

KAI는 감사 결과 전현직 임직원이 배임을 했다는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피델리티의 주식 매수는 내부 비리를 공시하기 이전이었다.

 

문제가 된 임직원들은 KAI의 스마트플랫폼 사업 담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까지 진행되는 스마트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초기 사업 구도 설정과 업체 선정 과정상 특정 업체와의 사전 공모 정황이 내부 경영진단 결과 드러나 전현직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KAI는 혐의 발생 금액만 100억 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 2021년 국내 항공산업 제조분야의 스마트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에 5년 간 985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인 강구영은 지난 해 9월 KAI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KAI)

 

◇ 정권교체 따른 경영진 수시 교체 고질병...'지배구조 개선 시급'


KAI의 지독한 고질병은 정권과 CEO가 동시에 교체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정권이 임명한 한국항공우주 CEO가 민정 수석으로 발탁되는 바람에 CEO를 다시 찾아야 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KAI는 지난 3월에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인 강구영 사장에 이어 김근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김근태 이사는 '윤석열 후보를 사랑하는 군인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의 공동대표 출신으로 전형적인 정권 낙하산 인사이다. 


임기가 보장된 CEO가 장기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록히드마틴, 보잉, BAE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차세대 무기 연구개발과 장기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가 절실하지만 거듭된 낙하산 인사로 KAI의 사업 연결성과 효율성이 무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를 보인 CEO가 연임을 하면서 기업 내부 동요도 막고 탁월한 성장도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KAI의 지배 구조 개선은 절실하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4호기가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피델리티, 그럼에도 불구하고 K방산 매력에 꾸준한 매집


그럼에도 피델리티가 KAI에 투자하게 된 동기는 방산 분야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1.2조원 규모의 FA-50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진출로 KAI의 FA-50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의 하늘을 지키게 됐다. 그만큼 FA-50의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졌다.


해당 계약으로 KAI는 올해 목표로 설정한 수출 금액을 한 번에 달성했다. 향후에도 베트남·이집트·슬로바키아·필리핀 등에서도 낭보가 날아 올 수 있다. 또한 민간 분야에서도 한국항공우주가 매출 상승이 가능하다. 리오프닝을 맞아 숨죽인 항공 산업 분야가 날아오르고 있다.

올해 수익률(YTD)은 한국항공우주가 4.77%이고, 코스피가 12.09%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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