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승계 부당 내부거래 인정, 대법원 과징금 243억원 산정
HB호반지주-호반산업 물적분할 공시…계열분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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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반그룹)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지난 1일 단행된 호반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창업주의 차남인 김민성 씨가 입사 7년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민성 부사장은 1994년생으로 지난 2018년 호반산업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대기업에서 임원이 될 확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오너일가의 고속 승진에 나머지 구성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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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
◇ 주요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최대 실적 경신
호반그룹은 김민성 부사장이 젊은 나이에 주요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이끈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 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반산업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에 편입된 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호반프라퍼티 자회사인 삼성금거래소는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런 계열사들의 고공행진은 김민성 부사장 승진에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알파경제에 "대한전선이나 삼성금거래소는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춘 곳들로 경영능력을 쌓고, 입증하기에는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인사시즌이 되면 오너가 자녀들의 고속 승진 이슈가 자주 거론되고, ‘땅짚고 헤엄치기’처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경영 성과를 승진 이유로 내세우지만, 그 성과가 오너 자제들이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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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2세 경영승계 부당 내부거래 인정, 대법원 과징금 243억원 산정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전문가는 호반그룹이 오너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부당지원이 비일비재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3년 호반건설 오너 2세 등 특수관계인 소유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사업기회를 제공하며, 부당 내부거래를 인정해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김상열 회장은 호반건설이 장남 김대헌 사장 소유 호반건설주택, 차남 김민성 부사장 소유 호반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11월 20일 대법원 제3부(주심 이홍구 대법관)는 호반건설 등의 부당지원을 인정, 과징금 243억원을 산정한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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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반그룹) |
◇ HB호반지주-호반산업 물적분할 공시…계열분리 수순
업계에서는 김상열 창업자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과 차남인 김민성 부사장이 호반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자, 계열분리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호반산업은 존속법인 'HB호반지주'와 신설법인 '호반산업'으로의 물적 분할을 공시하며 김민성 부사장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개발 사업 인허가 문제와 얽혀 해당 계획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완벽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관계 해소와 같은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 부부의 호반건설 지분 및 호반건설이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처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두 형제는 재원 확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