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아시아나 올해 수익률 -13.38%, 사실상 물건너 간 대한항공과의 합병때문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8-14 18:41:59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매출 1조5691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을 기록했다.

14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내용을 11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매출은 11.3% 성장했으나, 영업 이익은 48.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연결 실적.


매출 대비 영업 이익 감소는 화물 분야 부진 때문이다. 화물 분야는 중국 경제의 불황과 국내 반도체 경기의 위축 때문에 일어났다. 항공화물의 운임 지수(TAC)는 6월에 4.92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 안개가 제일 짙었던 2020년 3.19 달러 이후 최저치이다.

결국 이런 요소는 TAC가 저점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경기 재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유커(遊客·단체 관광객)의 방한(訪韓)을 허용했다. 사드 사태 이전에 유커는 연간 8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매출 비중이 국내 최고이다. 항공사별 중국 매출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아시아나(17%)·에어부산(14%)·KAL(12%) 등이다. 당시에 노선 수도 아시아나항공은 28개였고, 대한항공은 32개를 운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현안은 대한항공과의 통합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플랜B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달리 본다. 산업은행이 제어할 수 없는 EU와 미국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반대를 무마하려면, 양사의 비행 노선인 슬롯을 대폭 반납해야 한다. 이는 양사의 통합 효과는 감소하고 국익도 훼손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반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양사의 합병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산업은행 이동걸(70) 총재가 주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사퇴했다. 산업은행이 양사의 합병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력원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 (사진=산업은행)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통합 대신 인수할 다른 그룹을 찾아서 협상을 재개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면서 "항공사에 눈독을 들인 재벌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플라이강원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플라이강원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델타 항공, 대한항공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올해 수익률은 아시아나항공이 -13.38%를, 델타항공이 35.45%를, 대한항공이 9.25%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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