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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유망한 투자 종목인 이유는 지배구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분기 잠정 연결실적으로 매출은 23.7조원에, 영업이익은 2.87조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각각 29.1%와 78.9%를 성장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을 전날 발표한 현대차의 영업익익과 합치면 6.4조원에 해당한다. 세계 완성차의 왕자로 추앙받는 일본의 도요타를 앞서는 영업이익이다. 도요타는 1분기에 5.071조원의 영업 이익이 추정될 뿐이다.
토요타를 넘어서는 기아의 기록적인 실적은 전기차 전환에 에너지와 자금을 쏟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진 소수의 완성차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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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대 전환을 제대로 파악한 덕분에 조만간 현대차 그룹이 세계 1위의 완성차 기업에 올라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2026년에 현대차 그룹이 920만대를 팔아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면한 미국의 IRA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 제조하지 않은 전기차는 세액 감면을 받지 못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최근 미국 포드에 밀리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은 IRA 세액 공제가 가능한 렌터카와 리스 차량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기아는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최근 기아는 보유한 자사주 331만9144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 금액은 약 2245억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5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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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아자동차 첫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9' 차량을 소개하며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그룹의 약진 속에 기아가 현대차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도 있다.
전기차로 대변되는 R&D와 마케팅·홍보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유 중이다. 얼핏 보면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오히려 브랜드 가치는 현대차가 앞섬에도 불구하고 기아를 선호하는 이유는 지배 구조 때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10대 재벌 중에서 순환 출자를 해소하지 못했다.
조호진 대표는 "현대차는 순환 출자의 핵심이지만, 기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때문에 기아의 주가 상승을 가점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에서도 기아가 현대차보다 낫다. 기아가 39.3%%, 현대차가 28.64%, 코스피가 11.64%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