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297만명 정보유출 책임지고 조기 사임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11-13 18:16:22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지난 8월 발생한 297만명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을 지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4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알렸다.

조 대표는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하고, 내달 1일 자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번 사임 결정은 300만명에 육박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상 초유의 보안 사고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결자해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인해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사고 수습과 피해 배상 절차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자, 조 대표가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롯데카드의 영업수익 3조원 돌파와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형 보안 악재가 터지면서 국회와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결국 경영 성과와 별개로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 인사도 함께 물러난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역시 21일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 5명을 교체하는 등 조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대표이사 사임으로 해킹 사고 이후 진행된 인적 쇄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21일 임시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한다.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는 조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하나은행,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 제한…연말 가계대출 관리 강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ETF’, 출범 2년 3개월 만에 순자산 1조 돌파
[마감] 코스피, 美 셧다운 종료에 4170대 회복
삼성생명 ‘일탈회계’ 수정 수순…국제회계기준 수용 가닥
삼성생명, 즉시연금 소송 승소에도 충당부채 환입 보류…"나머지 소송 지켜볼 것"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