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B를 홈플러스 전단채로"…판매사 상대 투자자들 항의 시위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5-06-05 17:33:00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하나증권이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금융상품 6000억원 중 2500억원 이상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하나증권이 충분한 설명 없이 복잡한 자산유동화 상품을 단순한 명칭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하나증권 압구정지점 앞에서 피해자들의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홈플러스가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관련 단기금융상품들의 상환이 불투명해진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하나증권을 통해 판매된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ABSTB 등 상당 규모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분산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증권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홈플러스 전단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만 소개하며, 문자 메시지 위주의 비대면 판매를 진행했다고 주장합니다. ABSTB의 복잡한 구조나 위험성에 대한 설명 없이 단순히 '홈플러스 전단체'라는 용어를 반복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한 피해자는 "ABSTB가 뭔지, CP가 뭔지 전혀 설명받지 못했다"며 "그냥 홈플러스 전단체, 신용보강 홈플러스 이런 식의 문자만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노후 대비 자금 2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상품이 자산유동화 구조의 비상장 채권이라는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ABSTB는 홈플러스가 신용카드사에 지급할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으로, 홈플러스의 신용도와 직결되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특성에 대한 설명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PB가 홈플러스 상품 판매로 얻은 수수료를 자랑하며 "자기 수수료로 집을 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PB는 하나증권 압구정지점에서 홈플러스 관련 상품을 수백억원 규모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판매 과정에서 한 번은 내방하거나 접촉해서 가입해야 하는 방식"이라며 "가입하는 설명서에 모든 내용이 나와 있고, 프로세스에 따라 설명서를 교부하며 모든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 피해자는 "내점에서 사인하지도 않고 우편으로 받아서 우편으로 도장 찍어서 보내는 방식으로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나증권이 홈플러스 관련 단기금융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라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긴 하나증권이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연일 하나증권 압구정지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당국에서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저희도 피해자분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홈플러스 관련 단기금융상품의 판매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및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 민원과 집단소송 등 다각도의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며, 하나증권에 대한 거리 시위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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