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터리 아저씨'가 끌어올린 금양, 상장폐지 벼랑 끝

인사이드 / 김영택 기자 / 2026-03-25 15:12:49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유동부채만 6000억원 넘어
부산은행, 금양에 1356억원 규모 ‘대여금 반환’ 소송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부산의 '향토기업'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던 금양이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2년 연속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이라는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다.

단순한 경영 위기를 넘어 금양이 쌓아 올린 ‘K-배터리’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에 대해서 ‘감사의견 거절’을 결정했다.

금양은 지난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금양의 지난해 유동부채가 무려 6112억원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 자산보다 많은 6000억원 규모라는 얘기다.

특히 자본시장에서 2년 연속 의견 거절은 사실상 시장 퇴출을 뜻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먹고 사는 상장사가 기본적인 회계 투명성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마저 부정당했다는 점은 경영진의 무책임함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사진=박순혁 작가)

재무적 수치보다 더 뼈아픈 실책은 실물 경제에 끼친 민폐다. 지난 2022년 금양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가 금양 홍보이사가 되면서 2차전지 열풍 당시 개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금양 주가는 1년만에 무려 3000% 넘게 급등하면서 시총 10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금양 주가는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고, 고점 대비 무려 95% 가량 추락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산의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공장 부지가 공사대금 미납으로 강제경매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지자체의 산업 전략과 지역 경제의 희망을 볼모로 잡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게다가 부산은행이 제기한 1356억 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소송은 금융권이 금양을 더 이상 '파트너'가 아닌 '채무자'로 규정했음을 시사한다.

 

(사진=연합뉴스)

공사비 체납과 금융권의 상환 압박이 동시에 몰아치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금양 경영진이 내놓은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액 주주들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13일까지 주어지는 이의신청 기한은 금양에게 남은 마지막 산소호흡기다. 하지만, 6000억 원이 넘는 자금 공백과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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