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사산 구다르지 인튜이트(INTU.N) CEO “정부의 세금 신고시스템, 세금만 먹는 하마일 뿐” 혹평

인사이드 / 김지선 특파원 / 2023-05-25 15:08:23

인튜이트 CEO 사산 구다르지. (사진=인튜이트)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특파원] 미국 택스전문 기업 인튜이트가 정부 운영의 세금 전자 신고시스템을 폄하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인튜이트 CEO 사산 구다르지는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다른 종류의 전자 세금 소프트웨어를 크게 개의치 않을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 세금전자 신고 시스템은 실제 무료가 아니라 납세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만 전가하게 만들 것“이라고 혹평했다.

불룸버그 등에 따르면 정부 운영의 세금전자 신고 시스템은 인튜이트(INTU)의 세금신고 애플리케이션 터보택스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행정부의 대책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 조 바이든 “공짜 세금 전자신고 시스템 만들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해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국세청(이하 IRS)에 정부 운영의 세금 전자 신고 시스템의 개발 및 운영 가능성을 평가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정부 주도의 세금 전자 시스템이 무료로 시행될 경우 납세자들도 자발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세금을 위해 자체 준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납세자 68%가 IRS제공의 무료 세금 전자 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어느 정도 있음’으로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IRS 시스템으로 주 신고서를 준비하거나 제출할 수 없는 경우, 현재 상용 세금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IRS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연간 6400만 달러에서 2억49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인튜이트 터보택스. (사진=인튜이트)

 

◇ 터보택스 등 커다란 위협에 직면...주가도 하락


정부 의도대로 관련 사업이 시행되면 인튜이트의 터보택스와 세무법인 H&R 블록(HRB)과 같은 세금 준비 경쟁업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와 같은 예측 때문에 인튜이트 주가는 부담스러운 흐름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튜이트의 터보택스와 크레딧카르마, 메일침프 주가는 지난해 8월 15일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13.5%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에 따르면 2022년 7월 31일에 종료된 회계연도에 터보택스는 인튜이트 매출의 약 31%(39억 달러)를 차지했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터보택스에 대한 인튜이트 매출 의존도 때문에 시장 일부에서 더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터보택스의 인튜이트 주식회사의 4분기 조정 이익은 1.43달러에서 1.48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상 이익인 1.51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인튜이트는 60억 2천만 달러의 3분기 수익을 올리면서 시장의 61억 달러의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20억달러의 비용으로 건설중인 최첨단 인튜이트 돔. (사진=인튜이트 SNS)


◇ “정부 시스템 형편없을 것...인튜이트, 더 이점 많다”

정부의 위협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인튜이트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운영의 무료 세금 소프트웨어 옵션이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정부가 파일링 플랫폼을 구축하더라도, 사람들이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있어, 능력치가 민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브렌트 힐은 “정부는 실적 부족과 이해 상충(환불을 극대화할 정부 인센티브 없음), 소비자 신뢰, 주 세금 신고 없음 등으로 사용자 친화적 소프트웨어 제작에 불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브렌트 힐은 이어 “인튜이트를 포함한 상업적 공급업체의 무료 옵션에 광범위한 가용성 등과 같은 여러 문제를 고려할 때, 소비자 혼란만 야기하면서 초기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분석가 아이작 볼탄스키도 “IRS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기술 및 납세자 지원에 대한 의미 있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볼탄스키는 “주정부 제공 시스템으로 민간 대안이 되겠다지만, 민간 서비스가 납세자에 최고 수익 제공의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내재된 믿음을 고려할 때, 민간 쪽에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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