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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기회와 방향성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규제권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통화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은 달러 패권 장악을 목적으로, 관련 입법들을 적극적이고 병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통화주권 보호와 시스템 안정을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자기자본 5억 원 이상의 모든 금융과 비금융법인에게 ‘자산연동형 디지털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을 금융위 인가를 통해 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실질적으로 통화발행과 같은 통화량 증대가 나타날 수 있어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줄곧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선임된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은 오래전부터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통해 원화가치 방어,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경쟁력 제고 그리고 국내외 스테이블 코인 시장내 한국 영향력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어 신정부의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 의지가 보다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USDT(테더), USDC(서클)과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량은 국내 시장에서도 2025년 1분기 약 57조 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에 20~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시가총액 약 1900억 달러로 비트코인(BTC) 대비 약 14.6%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 글로벌 통화 패권 경쟁 본격화 전망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GENIUS Act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 패권 장악을 통한 미국국채 수요 증가, 미국 정부의 부채 조달 지원을 추구한다.
EU·영국·홍콩 등도 통화주권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해 CBDC와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병렬을 추진하며 규제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업비트·빗썸 등 국내 5대 거래소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57조 원으로 추산된다.
◇ 빅테크 기업 스테이블 코인 허용될까
IM증권에 따르면, 월마트, 아마존 등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현재 아마존이나 월마트는 고객이 신용카드 결제 시 카드사 및 은행에 매출액의 1~3% 정도의 수수료 지급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 팍소스를 포함한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와 컨소시엄 제휴를 통한 스테이블 코인 수용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미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 그리고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해줄 것인가이다.
과거 페이스북 디엠 프로젝트(리브라 프로젝트)는 미국의 통화 주권 및 달러 패권에 대해 위협을 가하여 미국 정부의 반발로 좌초된 바 있다.
그러나 리브라 프로젝트 당시와 다르게 현재 미국은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 제도권 편입’ 전략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달러 패권 유지 및 가상자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
IM증권은 여러 법정화폐 바스켓 연동이 아닌 달러 페깅 스테이블 코인 발행, 미국 정부의 GENIUS Act 법안 통과로 스테이블 코인 규제 환경 조성, 그리고 미국에서 허가된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와 제휴 등의 조건 충족 시 미국 정부가 아마존, 월마트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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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M증권) |
◇ 국내 증시 수혜주, 거래소와 결제대행 회사 등 주목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허용된다면 일단 1차적인 수혜로 가상화폐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체 국내 가상화페 거래량 중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카오의 10.6% 자회사 두나무(업비트)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거래량 증가는 스테이블 코인 거래 증가뿐만 아니라 해외처럼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일반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 시장 안정화를 위해 미국 코인베이스(COIN)처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탁(custody)업무까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할 수 있게 된다면 수익이 크게 증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번째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결제 대행회사로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이 가상화페의 장점(신속성, 투명성, 안전성 등)과 법정화폐의 가치안정성으로 인한 교환 기능이기 때문인데, 현재 Visa, Mastercard, Paypal, Stripe 등 전세계에 수억 개의 가맹점과 은행 및 개인 계정과 연동되어 있는 결제 대행사들 중심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가장 많은 가맹점과 거래액, 재무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사용되어야,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안정적인 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 중심의 결제 대행사 다날(064260)의 경우 과거 구축했던 자사 발행 가상화페 ‘페이코인(PCI)’을 통해 국내 15만개 가맹점을 통해 거래가 가능할 수 있어,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되면 다날 결제 플랫폼을 통해 곧바로 결제, 유통, 송금이 가능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송금, 결제 등의 유통은 기본적으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블록체인 망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과 개인들에게 블록체인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줄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전망된다.
이창영 연구원은 "아직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관련 구체적이고 통합적인 근거 법령 통과도 아직 안된 상태이고, 시장의 방향성,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합의가 덜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도 누가 발행사, 유통사(거래소, 결제사, 이커머스, 유통회사 등), 운용사(DeFi 등), 시스템 구축(SI) 등의 기업이 결정 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혜기업을 찾는 것은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시장의 가시적(visible)인 성장성과 국내 시장도 규제일변도에서 육성 또는 최소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은 분명한 상황에서 수혜 가능한 관련 업종, 기업들의 벨류에이션 변동성은 향후에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