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촌치킨, 가맹점 집단소송에 중량축소 논란까지 '사면초가'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5-09-17 14:49:04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교촌치킨이 가맹점주들의 집단 반발과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가맹점에는 약속한 닭고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중량을 줄이고 원재료 품질을 낮추는 행태가 이중 기만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1월, 가맹점주 247명이 교촌에프앤비를 상대로 차액 가맹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9월에는 또 다른 가맹점주 4명이 약 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본사의 고질적인 공급망 관리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주문한 닭고기의 40%만 공급받았다고 주장하며, "10년 전부터 닭고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임차료와 인건비는 고정 지출인데 본사가 닭을 주지 않아 주문을 받을 수조차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본사의 약속 불이행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2월, 가맹점주 100여 명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자 이상로 국내사업부문장은 '연간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본사가 보상한다'는 확약서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급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고 보상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에서도 경쟁사들은 하림 등 주요 공급업체로부터 우선 물량 배정을 받거나 선제적으로 닭고기 매입 단가를 인상하는 등 수급 불안에 대응했습니다. 이로 인해 교촌은 경쟁사와 달리 가맹점주들과 법정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치킨업계 매출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21년까지 1위를 유지하던 교촌은 BHC와 BBQ에 밀려 3위로 추락했습니다. 2024년 기준 BHC는 5127억 원, BBQ는 5032억 원, 교촌은 48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가맹점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교촌치킨은 지난 11일부터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30% 축소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더욱이 기존 닭다리살 100%로 구성하던 순살치킨에 단가가 낮은 닭가슴살을 혼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닭다리살 대신 상대적으로 퍽퍽한 닭가슴살 비중을 늘려 품질까지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교촌치킨 측은 "가맹점주의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가맹점주들은 "단골마저 잃게 생겼다"며 본사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교촌은 지난 7월에도 국산 닭을 사용하던 윙 시리즈를 단종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국산 닭을 사용한 윙박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교촌치킨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정위는 교촌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협력사들에게 7억 원의 불이익을 줬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 83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시 교촌은 2021년 5월 전용유 공급 협력사들과 연간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캔당 유통마진을 1350원에서 0원으로 일방적으로 삭감하여 협력사들에게 총 7억 원 이상의 유통마진 손실을 입혔습니다.

또한, 20년간 교촌 가맹점을 운영한 한 점주가 공정위에 '가맹본사가 주문 건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까지 닭고기를 적게 공급했다'는 구체적 자료를 제출한 후, 본사로부터 '유통기한 지난 부자재 사용'을 이유로 영업 중단 통보를 받자 이를 '보복성 조치'라고 반발하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가맹점과의 소송, 소비자 기만 논란, 당국의 제재까지 겹치며 교촌치킨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무너진 가맹점 및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장기적인 성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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