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제조 AI 최대 위협은 중국…일본과 손잡아야"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5-07-18 14:38:27
사진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최태원 회장. (사진=대한상의)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조업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8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AI 토크쇼'에서 "제조업 AI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 돼 가고 있다"며 "중국보다 우수해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도 제조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최근 중국은 우리보다 데이터가 많고 학습 능력도 빨라지고 있다"며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일본과 손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일 간 제조 데이터 공유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학습시키면 더 좋은 AI를 만들 수 있다"며 "배타적 경쟁이 아닌 전략적 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해외 고급 인력 유입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인재 육성은 필요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퀄리티도 약간 의심이 될 수 있다"며 "해외에서 고급 인력을 유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지역이나 도시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금 성장을 못 하는 이유 중 제일 큰 게 두뇌 유출"이라며 "우리나라에 두뇌를 계속 유입시켜서 경제 활성화를 하고 내수 시장도 만들어야 선순환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운영비 85%가 전기요금이다"며 "데이터 산업은 전기 잡아먹는 하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기요금을 책정하는 지도가 달라져야 한다"며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싸져야 하고 멀수록 비싸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 자유화 이전 옛날에는 전국 기름값이 똑같았지만 지금 그렇다면 이상하다"며 "동일한 전기요금을 똑같이 계속 받겠다는 건 잘못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기업 간 데이터 교환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데이터가 들어가야 하는데, 남의 데이터는 갖고 싶지만 내 데이터는 주고 싶지 않은 상황이 항상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등 시너지를 통한 경쟁이 계속될 수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더 좋은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혁신 사업자에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메가(광역) 단위로 확대한 '메가 샌드박스'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방의 전략적 발전을 꿈꿀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흐를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더 글로벌 토픽과 글로벌 회사로 만들어갈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AI 토크쇼는 '모두의 AI, 우리의 AI'를 주제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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