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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코스피가 4000선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 탄력성이 둔화된 이유 중 하나는 이번 강세장을 이끌던 외국인 순매수가 11월 들어 빠르게 순매도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에서 약 21조 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들어 14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외국인이 12조 원 넘게 순매도를 보였던 시기보다 올해 11월 더 큰 순매도를 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스피에서 지수의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하기 때문에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12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전망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점차 순매수에 나설 전망"이라며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버블 논란에도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AI 버블 우려가 높아졌지만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미래 CAPEX 전망치는 상향 수정되고 있다.
AI 투자의 수익성 논란은 이어지겠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승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AI 투자 경쟁으로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5%로 2001년 이후 평균 수준이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연준은 미국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인지하고 12월 1일부로 양적긴축(QT)를 종료할 예정이다. 또한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승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와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 측면에서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12월 이후 한-미 금리차는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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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현대차증권) |
◇ 반도체 대형주 관심 유지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래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종목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코스피 업종 중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은 반도체"라며 "12월 이후 외국인이 재차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대한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확인, 견조한 연말 소비, AI 버블 우려 완화, 3차 상법개정 기대, 정부의 외환 시장 안정조치 등을 배경으로 전고점을 향한 재상승 흐름이 전망된다"며 "코스닥은 활성화 정책과 모험자본 확대로 상대 수익률이 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2월 코스피 핵심 특징은 언더퍼폼 업종의 캐치업 랠리 가능성이란 분석이다. 올해처럼 연간 성과가 양호한 시기에는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위험-수익 비율의 부담이 덜한 대안 업종에 대한 선호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김병원 연구원은 "저평가-소외 섹터로의 자금 재배분이 예상된다"며 "장기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권에 진입한 업종, 구조조정으로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형성된 업종, 상법개정 기대에 따른 배당 관련 업종 등이 반등 여건을 갖춘 상태"라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반도체는 중장기 핵심 성장주 지위를 유지하되, 단기적으로는 부진 업종의 키 맞추기 랠리가 더 뚜렷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연말 포트폴리오는 코스피에서 반도체·대형주의 안정적 포지션 유지, 초과 수익은 벤치마크 대비 저성과 업종 및 코스닥 비중확대를 통해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랠리를 보이거나 차익실현 시기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할 때"라며 "반도체·전기장비·조선은 BSI·신규수주·EPS 상향이 동시에 나타났으며 실적 발표와 성장 추세 확인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재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산업재, 조선은 대규모 수주잔고로 방어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중기 관점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12월 코스피는 3800~4150p 내에서 등락을 전망한다"며 "내년 시장 대비 속 올해 말까지 배당, 로우볼은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