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前 우리금융 회장 처남, 승진자 명단 사전 확보…인사 개입 정황

피플 / 김교식 기자 / 2024-11-27 14:01:27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이 우리은행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SBS Biz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씨는 체포 직전까지 자신의 차량에 우리은행 직원들의 인사카드와 승진추천서가 담긴 '이력서철'을 보관하고 있었다.

해당 문건에는 우리은행원들의 인사카드와 승진추천서 등이 포함됐고, 파일 속 인물들은 실제로 연말인사에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작성된 '소속장 승진 추천서'라는 문서에는 서울 모지점 A부지점장을 지점장 승진자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본인이 본인을 추천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서류철에서 발견된 인근 지점 B부지점장의 인사카드에는 학력, 가족관계 등 개인정보와 은행 입사 이후 전체 경력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두 부지점장은 작년 연말 인사에서 동시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처남 김씨가 대출 등 편의에 대한 대가로 승진을 도운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A지점장의 경우 승진추천서 인쇄 다음날 해당 지점에서 처남 관계사에 대출이 실행됐다.

또한 처남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도 김씨가 우리은행 임원과 직원 인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김씨 관련 대출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우리은행 전 부행장은 손 전 회장 퇴임 이후에도 계열사 대표로 최근까지 재직했다.

손 전 회장의 처남이 우리은행 인사에 개입한 정도와 손 전 회장의 관여 여부는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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