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월 수출 역대 최고치..반도체의 하드캐리 지속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2-04 08:00:0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월 한국 수출이 관세의 영향에도 기록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658.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9% 급증했다. 사상 첫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러한 호조는 인공지능(AI)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산업이 주도했으며, 무역수지는 87.4억 달러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 반도체 강세 지속..수출품목 다변화 긍정적
 

품목별로는 15개 주력 품목 중 13개가 증가세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205억 달러(+102.7%)로 두 달 연속 2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수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품(+36.4%)·전자기기(+19.8%)·농수산식품(+19.3%) 등 소비재도 역대 1월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가져왔다"고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조업일수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135.1억 달러(+46.7%)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대미 수출도 120.2억 달러(+29.5%)로 역대 1월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반도체가 +169% 증가하며 크게 기여했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수요를 중심으로 IT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AI 중심 메모리 수요가 1월 반도체 가격을 재차 밀어올렸다"고 평가했다.

 

1월 DDR4, DDR5 메모리 고정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661%, 752% 상승했다. 급격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수요 위축 우려에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빅테크의 2026년 CAPEX 추정치는 1월에도 추가 상향 조정되었고, 미국 기업의 컴퓨터 수요와 미국 가계의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

 

한편, 자동차(+22%)와 차부품(+4%)은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기타 소비재(화장품 +36%, 농수산식품 +19%, 의약품 +19%, 의류 +15%) 수출도 확대되었다. 

 

시클리컬(일반기계 +9%, 정유 +9%, 석유화학 -2%, 철강 +0%)은 수출 증가율은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일평균으로는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수요 모멘텀 속 메모리 단가 상승의 기여가 컸다"며 "다만 주목할 점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비반도체 IT 품목이 동반 개선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관측됐던 AI·메모리에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AI → 서버 → IT 하드웨어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흐름의 지속 여부가 IT 수출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2분기 이후 非반도체 반등 전망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등 2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있으나,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수출 품목 다변화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품목 수출은 글로벌 제조업 회복과 더불어 반등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정책대응, 중국 공급 부담 피크 아웃(peak out), 제조업 저점 통과 조짐 등은 소재/산업재 수출에 우호적인 변화"라고 해석했다. 

 

하반기에는 비(非)반도체 수출이 반등하면서 반도체와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수출은 조업일수 3일 부족으로 헤드라인은 마이너스(-) 기록하겠으나, 일평균으로는 +10%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세가 견조한 가운데, 한국 수출의 최대축은 반도체로 꼽힌다. 현 수준의 메모리 가격이 유지만 되더라도, 2026년 반도체 P효과는 2025년보다 강할 것이란 예상이다.

 

DDR5의 2025년 연평균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226%였지만, DDR5 가격이 37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6년에는 426%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對美)투자특별법 지연을 불만을 표하며 상호관세 인상(15%→ 25%) 계획을 언급했는데, 인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미 관세합의 MOU를 ‘국회 비준 사안’으로 보는 야당과 특별법으로 처리하고 자 하는 여당 간 입장 차이가 있었다. 

 

정여경 연구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 논의가 진척되면 상호관세율 노이즈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향 수출이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품목별로는 실적이 엇갈린다. 트럼프 관세(상호관세율: 4~7월 10%, 8월 이후 15%) 지대에 있는 자동차, 일반기계, 가전 등의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반도체, 전력기기, 무선통신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은 강력한 수요가 관세 역풍을 상쇄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반도체, 전력기기 등은 기업이 가격 전가로 대응함에 따라 수출 확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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