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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홈런 세리머니 하는 류지혁 (광주=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로, 선수 개개인의 역할 분담이 팀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류지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겨울 류지혁은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과 식이 조절을 병행해 체중 7kg을 감량했다. 이는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체중의 약 10%를 줄인 사례다.
류지혁이 근 손실과 장타력 저하라는 위험 요소를 감수한 배경에는 삼성 타선의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 삼성은 최형우를 비롯해 르윈 디아즈, 구자욱, 김영웅, 강민호, 이재현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대다수 동료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장타력 강화에 매진하는 것과 달리, 류지혁은 기동력과 수비력, 그리고 출루에 집중하는 조연의 길을 택했다.
류지혁은 스프링캠프 당시 "홈런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며 "나 말고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기에 밥상을 차리는 데 집중하며 철저히 조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러한 팀 퍼스트 정신은 실전에서 기민한 플레이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류지혁은 평범한 우전 안타성 타구에도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2루까지 진루하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주루는 팀 공격의 기폭제가 되었다. 류지혁의 2루 진루 이후 삼성은 상대 선발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경기 후반 불펜을 공략하며 10-3 대승을 거뒀다. 이날 류지혁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팀을 위한 희생을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 개인 성적은 오히려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류지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노리지 않고 욕심을 덜어낸 스윙을 하다 보니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타 군단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찾은 류지혁의 행보가 삼성의 시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port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