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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을 앞둔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포장 박스의 핵심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 재고가 올 들어 예년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지 공장 두 곳이 잇달아 가동을 멈춘 가운데 이란 사태로 촉발된 부자재 원가 상승까지 겹쳐 박스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6일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골판지 원지 재고는 15만276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5만8527t에 비해 40% 줄어든 수치다. 연합회는 2월 재고를 15만t, 3월을 12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년 평균 재고량(약 24만t)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골판지 원지는 박스 제조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투입재다.
재고 급감의 직접 원인은 국내 주요 원지 공장의 연이은 가동 중단이다. 지난 2월 경기 오산의 한국수출포장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축물과 기계장치가 소실됐다.
이 공장은 연간 25만t의 원지를 공급해왔으며 국내 전체 공급량의 5%를 담당한다. 업계는 정상화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아세아제지 세종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설비 하부로 추락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즉시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하루 1800여t을 생산해온 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아세아제지 측은 "안전 점검 및 보완 조치 후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지 공급 불안에 더해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로 촉발된 나프타 가격 급등도 부자재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의 불안은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커지고 있다. 농산물 출하와 이커머스 물동량이 몰리는 골판지 최대 성수기는 이달부터 추석이 있는 9월까지다.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물량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재고 고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