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4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 단체장들과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금융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지배구조 선진화 취지에 맞춰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라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의 경영 관리상 취약점으로 단기성과 중심 문화,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 미흡, 온정주의적 조직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해외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이사회의 감시·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회사의 리스크관리·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 권한 집중 등의 경영관행이 공고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시행과 관련해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이사회는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내년도 그룹 경영계획 심의 시 자회사들의 리스크 익스포저 관리, 조달·운용, 자본관리 계획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달라"며 "그룹 차원의 가계대출 취급 계획은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자회사 리스크·자본관리 계획을 고려해 수립되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단기성과주의도 비판했다.
그는 "은행권이 고위험 금투상품 판매, 부동산·담보·보증서 대출 위주의 여신운용, 점포·인력축소를 통한 비용절감 등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 성과를 추구해왔다"며 "이로 인해 고객 보호와 내부 통제 기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회사 내 온정주의적 조직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로 인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준법·신상 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