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부활의 신호탄' 쏜다…사상 최대 실적 노리는 LCC

인사이드 / 김상진 기자 / 2023-02-14 13:31:49
증권가 "LCC, 올해 사상 최고 실적 기대"
인천국제공항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 2005년 등장 이후, 2018년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수요를 창출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18년 글로벌 경기 둔화를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며 4년간 침체에 시달렸다. 이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LCC가 부활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특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화려했던 LCC…악재 이어지며 4년간 침체

국내 LCC는 지난 2005년 등장 이후, 2018년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수요를 창출하며 호황을 누렸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CC의 국내선 진출 이전인 2001년~2005년 동안 국내 항공선 여객 수는 연평균성장률(CAGR)은 -5.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2004년 KTX 개통으로 내륙노선 여객 수가 2년 간 40.5%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LCC 등장 이후 국내 항공 여객 수는 제주노선 성장세를 기반으로 2018년까지 CAGR 4.8%씩 성장하며 316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제주항공을 필두로 2017년 12월 진에어, 2018년 8월 티웨이항공, 2018년 에어부산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노 재팬'으로 일본 노선 타격, 2020년 코로나19로 이어지며 4년간 침체를 겪었다.

제주항공 (사진 = 제주항공)


◇ 여행 수요 회복으로 LCC 주가 회복세

 

지난해를 기점으로 LCC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CC 대장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 장중 8740원을 저점으로 현재 1만698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0~11월을 저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2015년 2841만 명에서 2019년 339만 명까지 성장한 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2536만 명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전체 국내선 여객수는 2019년 대비 10.1% 상승한 3633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실적 회복 열쇠는 '국제선 수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LCC 3사의 국제선 매출 비중은 80.8% 수준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방역 해제와 입국 규제 완화로 국제선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국제선 여객 수송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사진 = 연합뉴스)


◇ 올해 사상 최고 실적 기대되는 LCC

 

국제선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소비심리 둔화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보다 저렴한 아시아 단거리 노선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 4분기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다 국제선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부터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수요가 코로나 이전을 웃돌 정도로 일본노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 노선도 최근 양국 정부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1분기 영업이익이 500억 원을 상회함과 동시에 올해 연간으로는 사상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가파른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 이연 수요에 따른 견조한 탑승률이 지속될 것"이라며 "2분
기 비수기에도 국내선을 중심으로 가동률 회복이 전망되고, 장거리 노선의 화물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향후 LCC 업계의 모멘텀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에 따른 장거리 운수권 배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LCC 업체에게도 장거리 노선 사업은 화물 부문의 매출 다변화가 가능하다"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을 지속해 운수권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따라 높아진 LCC 변동성에 대해서는 물론 유의해야 하지만, 지금은 우상향하는 이익의 레버리지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지금의 수익성 개선은 운임 상승이 뒷받침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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