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게임업계 ‘구조조정 본격화’...엔씨소프트, 권고사직 등 인력 500여명 감축

TV / 영상제작국 / 2024-05-28 13:18:36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엔씨소프트는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약 500여 명의 인력을 대폭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이달 말까지 인사평가에서 '중' 등급을 3회 이상 받은 40세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전체 직원 수를 약 500명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권고사직의 일정 및 방법, 구체적인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5023명이며, 이를 약 4000명대 중후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의 인원을 올해 말까지 줄여나갈 것"이라며 "아웃소싱(외주)을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총 10%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최근 게임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직도 쉽지 않아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라인게임즈 등 다른 게임사들도 이미 올해 인력을 감축했거나 줄일 예정입니다. 

 

컴투스는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단행했고, 데브시스터즈는 '브릭시티' 개발팀의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한국 지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비소프트는 올해 4월 한국 지사를 철수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업계의 조직 슬림화는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게임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 국내 게임시장 역성장 국면 진입

국내 게임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9조7900억 원으로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게임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퍼블리싱 확대, 글로벌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레이븐2' 등의 대형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섰으며, 크래프톤은 해외 유망 IP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5년까지 출시될 약 10여 종의 새로운 게임과 해외 진출이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가치 향상에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연구원은 "강력한 경영쇄신 방안과 M&A와 연계된 주주 환원 정책 등 주주 친화적인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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