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동차주,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에 강세..자사주 매입 가능성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10-17 08:00:0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자동차주가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한 게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도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구장관은,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관련한 달러 대규모 조달 시 외환시장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미국이 우리가 제안한 것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언급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美 관세 인하 시 비용 부담 감소 전망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인하 시(25%→15%) 영향으로 토요타와 동등한 경쟁 조건과 비용 부담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점유율은 12%로 이미 혼다와 닛산을 앞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본 업체와 관세 차이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눌려 있었다. 2026년에 현대차와 기아는 토요타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점유율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임은영 연구원은 "관세 인하시 현대차는 4.9조 원에서 2.3조 원으로 연간 2.6조 원의 부담이 감소하고 기아는 4조 원에서 2조 원으로 연간 2조 원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며 "대부분 업체가 기존 대비 40~50%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되어 관세율이 15%로 즉시 하향 적용 될 경우 예상보다 1.5개월가량 빠르게 관세율 인하가 적용되어 영업손익의 소폭 개선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2025년 4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부담에 대한 KB증권의 전망치는 각각 1.5조원, 1.3조원이며, 이의 절반 값이 1.5개월분의 관세라고 본다면, 미국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질 때 양사의 미국 관세 절감 효과는 각각 3000억 원, 2509억 원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 관세 불확실성 해소시 자사주 매입 가능성  

 

(출처=삼성증권)

관세 타결 시 미국 점유율 증가와 영업환경 개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의 모멘텀 부각으로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전망된다.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내수 부양 정책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는 소비재 중 가장 큰 아이템으로, 정책 효과가 크다. 한국은 개별 소비세 인하(5%→2.5%), 인도는 물품세 3~11%p 인하, 유럽은 전기차 보조금을 재도입했다.

 

60개월 기준 미국 할부 금리는 7.5%로, 3년 전 대비 거의 2배인 상황으로 향후 미국 금리 인하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26년부터 자동차 품질 및 브랜드 가치 관리를 위해 수출 쿼터제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9월 말부터는 이구환신을 추첨제로 전환하면서 보조금(전기차 2만위안/내연기관차 1.5만 위안)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률 향상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 가속화가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상태이며, PBR/ROE 기준으로도 저평가 상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밸류에이션 회복 시 업사이드 70~100%"라며 "2026년 BPS 기준으로 ROE에 맞는 P/B 밸류에이션 회복 가정 시 현대차의 적정 주가는 40만 원, 기아의 적정 주가는 23만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2024년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2027년 실적에 대해 4조 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2025년 자사주 매입을 연말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부터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을 축소하기 위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우선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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