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생명 밸류업 계획 'F학점'…거버넌스포럼 "부실 공시" 지적

인더스트리 / 문선정 기자 / 2026-04-03 13:24:53
거버넌스 부실·이사회 독립성 약화 지적…"주주 신뢰 회복 못하면 밸류에이션 하락"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3일 논평을 통해 양사의 밸류업 계획을 검토한 결과 “돈 버는 것과 거버넌스는 별개”라며 모두 F학점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삼성전자가 3월19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과 삼성생명의 공시 내용이 지나치게 간략하고 핵심 요소가 빠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시 분량은 각각 약 20줄과 10줄 수준에 그쳤다.

포럼은 "삼성전자의 밸류업 계획은 약 20줄에 불과했다"며 "주주권익을 중시하는 좋은 거버넌스가 결합되어야만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본배치 원칙, 자본비용 인식, 이사회 주도 역할 등 밸류업의 핵심 요소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약식 공시를 허용한 점도 거버넌스 개혁 후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이사회 구조 변화 역시 문제로 제기됐다. 이사회는 9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으며, 독립이사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외국인 이사가 없는 점도 글로벌 기업 위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럼은 “다국적기업이 외국인 이사를 한 명도 두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직도 한국 대기업들은 이사회를 100% 통제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도 기존 방침 재확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포럼은 “삼성전자가 현재 연 100조원에 육박하는 잉여현금흐름 사용 계획과 자본배치 대원칙을 밝혔어야 했다”며 과거 발언을 반복한 공시 내용을 비판했다.

포럼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주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다음 메모리 경기 하락 사이클에서 PBR 1배 미만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거버넌스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포럼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이사 임기 단축 법안에 주목했다.

김현정 의원이 추진 중인 ‘독립이사 임기 1년’ 법안이 도입될 경우 매년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신임이 이뤄져 책임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럼은 하버드 로스쿨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이미 매년 이사들이 주주들의 심판을 받는다”며 “이 제도가 도입되면 집중투표제를 무력화하려는 상장사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기업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문선정 기자(moonsj@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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