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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다. 지난 23일, 올해 6번째, 3월 들어 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핵심 발전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내렸기 때문이다. 해당 시한은 한국 시각 기준 화요일 아침까지다.
이에 대해 이란은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양측이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중동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금 부상했다.
◇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AI 투자 주목
삼성증권 투자전략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며 "고유가 장기화 전망에 항공업계가 운항을 줄이기 시작했고, 연료비 급등이 운송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도 디젤을 비롯한 석유 파생상품의 가격이 매우 많은 품목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을 반영하고 있으며, 심지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도 일부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부는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당사는 여전히 전쟁의 장기화보다는 협상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양측이 서로의 임계점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으며, 단기간 내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이 상호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양측 모두 실질적 이익이 없고, 장기전에 대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를 압박하는 본질적 힘은 고유가로 시작한 고금리 경로의 일시적 장애물이며 그 장애물은 지금 점진적으로 해소 국면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호르무즈 최후통첩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는 최대 압박 카드이며 중국의 중재를 통한 이란의 명분 있는 후퇴가 진짜 출구라는 해석이다.
양형모 연구원은 "그 이면에서는 AI 투자 구조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엔비디아로부터 2026~2027년에 걸쳐 GPU 100만 개를 포함한 풀스택 칩 공급 계약을 공식 확인했고, 소프트뱅크는 오하이오 단일 캠퍼스에 5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10GW급 AI 인프라 착공식을 지난 20일 개최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AI투자는 단 한 건도 취소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국내 증시 변동성 주의.."하락시 매도는 실익 없어"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타임라인(4주~6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종식보다는 확전의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코스피는 현재 저점 대비 13.5%까지 반등해 단기간 내에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돌려져 타국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현금 보유 전략과 펀더멘탈 대비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긍정적인 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가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연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는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로 증가한 차익실현 압력과 최근 글로벌 지정학 위기 고조에 따른 신흥국 및 테크 비중 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최근 외국인 수급은 기존 주도주의 차익실현과 동시에 새로운 업종으로의 포지션 재배치가 병행되는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 자체 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란 조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되는 와중에 외국인의 현물시장에서의 매도세는 점점 약해지는 추세"라며 "이 같은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주체는 개인투자자가 거의 유일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작년 11월부터 외국인 코스피 현물시장 누적 순매도 대금 -47.7조원에 달하는 등 수급 비어있는 상황은 명백하고 상황만 만들어진다면 지금의 비관적인 내용들도 일제히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준기 연구원은 "그러나 추세추종형의 성격이 강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유가 또는 환율이 방향을 바꾼 후에 추세가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주간의 흐름을 보면,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했을 때 매도로 대응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었다"며 "코스피 5500pt는 12개월 예상 기준 PER 9.16배, PBR은 1.52배 수준(LSEG 컨센서스 기준)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환경이 아니라면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회복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글로벌 증시의 EPS 전망치는 한국 9.7%, 미국 2.4%, 중국 2.3%, 일본 1.4%, 유럽 1% 상향 조정되어 매우 견조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경우 IT 하드웨어(반도체)와 금융 업종이 기여한 만큼, 해당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경우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개시된다면 주가 회복 탄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과도한 공포에 따른 매도보다는 이익과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더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