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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대한민국 재계 6위라는 간판이 무색할 지경이다. 롯데 기업집단이 보여준 작금의 행태는 세계적인 기업은 커녕,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시도조차 하기 민망한 수준의 구시대적 발상 자체다.
신동빈 회장의 개인적인 형사 재판 변호사 비용을 10개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갹출해 대납한 것도 모자라, 이를 회사 비용으로 슬쩍 처리해 세금마저 덜 내보려다 법원의 철퇴를 맞았다.
그야말로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는 한국 재벌사의 부끄러운 한 장면이다. <2026년 4월 19일자 롯데쇼핑·케미칼 등 10개사, 신동빈 '개인 변호'에 64억 대납…법원 "회삿돈은 쌈짓돈 아냐" 참고기사>
사건의 본질은 참담할 정도로 단순하고 노골적이다. 신 회장이 과거 국정농단과 경영비리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탈과 불법 행위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왜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애먼 계열사들이 64억 원이라는 막대한 법률 비용을 대신 내줘야 했는가.
재판부의 지적대로 해당 혐의들은 회사의 수익 창출이나 정상적인 경영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직 총수 개인의 지배권 강화와 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방어권 행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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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해당 배임적 행위를 덮기 위한 그들의 얄팍한 꼼수다. 롯데는 거액의 변호사비를 지급수수료라는 명목으로 회계 장부에 밀어 넣고 법인세 감면을 시도했다.
총수의 치부를 가리는 데 주주들의 돈을 마음대로 꺼내 쓴 것도 모자라, 이를 회사의 정당한 지출로 둔갑시켜 국가를 상대로 세금 도둑질까지 시도한 격이다. 기업의 자산을 쌈짓돈처럼 여기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뼈 깊숙이 박혀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참극이다.
툭하면 투명 경영과 지배구조 선진화를 외치던 롯데의 화려한 선언들은 결국 속 빈 강정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겉으로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척 포장했지만 막후에서는 총수 한 사람의 안위를 위해 다수의 상장 계열사가 들러리를 서고 금고를 열어바치는 낡은 촌극이 벌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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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번 법원의 제동은 단순한 조세 소송의 패소를 넘어 기업을 사유물로 여기는 총수 일가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롯데는 비용 처리가 부인되어 토해내야 할 수백억 원의 세금보다 시장과 주주들의 싸늘한 시선과 무너진 신뢰를 뼈아프게 직시해야 한다.
회삿돈은 회장님의 개인 지갑이 아니다. 자신의 불법 행위를 방어하는 데 들어가는 돈조차 스스로 내지 못해 계열사의 피 같은 자금을 갹출시키는 기업에 어느 누가 미래를 투자하겠는가.
롯데는 재계 순위를 논하기 전에 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식과 윤리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