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은행 손실액 595억..실적 부담 적어
◇조달 규모 확대로 3분기 NIM 큰폭 하락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BNK경남은행 횡령 사고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50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횡령에 따른 경남은행의 실제 손실액은 595억원으로, 회수가능규모를 감안하면 횡령 순손실액은 2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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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사진=BNK경남은행) |
◇ 경남은행 PF 횡령액 3천억원 육박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감독원이 경남은행 횡령사고를 검사한 결과,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 씨의 횡령 규모가 2988억원으로 확인했다. 횡령 사고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5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해온 이 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빼돌렸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이 지난 4월 금융 사고 정황을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는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당초 50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횡령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총 2988억원으로 집계했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관련 테마 점검을 실시하면서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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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사진=연합뉴스) |
◇ 실제 은행 손실액 595억..실적 부담 적어
총 2988억원의 횡령 규모는 돌려막기 등에 사용된 전체 규모로서, 실제 은행 손실액은 595억원으로 지난 8월초에 관련 이슈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의 규모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595억원의 손실액 중 105억원은 올해 이슈 발생 이전에 이미 부실 발생에 따라 상각처리된 특수채권으로서 이를 제외 시 490억원 정도가 이번 사건으로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규모다.
BNK금융 측은 이미 공시를 통해 이를 2022년 실적에 소급 적용해 490억원(세후 360억원)을 손실로 반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2023년 2분기 실적에도 100억원(세후 75억원)을 손실 처리했는데 이는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 등을 대비해 우발채무를 인식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에 손실 처리한 490억원 중 약 300억원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서 골드바 등 현금성자산을 약 150억원 정도 확보했고, 은행 측에서도 부동산·회원권 등 은닉자산 약 150억원에 대해 가압류 신청한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경남은행 PF 횡령 사건에 따른 순손실액은 약 19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이 외에 소송 가능성에 대비한 우발채무 1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손실액은 2022년 및 2023년 2분기 실적에 소급 반영했고, 회수 예상액 300억원은 앞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 이슈에 따른 향후의 실적 관련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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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하나증권 |
◇ 조달 규모 확대로 3분기 NIM 큰폭 하락
다만 횡령 사건 여파를 염려한 조달 규모 확대로 경남은행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그룹 NIM이 3분기에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경남은행 3분기 NIM은 10b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횡령사건 발생에 따라 자금 이탈을 걱정한 경남은행 측이 조달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8월 이후 NIM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도 3분기 중 NIM이 4bp 하락해 양행 합산 그룹 NIM은 3분기 중 7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3분기 3%에 육박하는 높은 대출성장률에도 마진 하락으로 인해 순이자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며 "경남은행 횡령 관련 회수 예상액이 연내 반영될 지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올해 추정 순익은 7860억원으로 80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