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하이브, 이대로 반등 끝날까...또 방시혁 리스크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11-06 05:00:19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최근 하이브의 주가는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한 법적 분쟁에서 완패해 독자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반등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내년 방탄소년단(BTS) 완전체가 복귀할 예정이라 그동안의 악재를 뒤로하고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3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힘을 잃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뉴진스 재판 결과, BTS 완전체 복귀 등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점은 단기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찰, '1900억 부당이득 혐의' 방시혁 3차 소환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방 의장은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방 의장은 앞서 지난 9월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두 차례 공개 소환한 데 이어 세 번째로, 이전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가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마치 상장이 지연될 것처럼 기존 주주를 기망한 혐의를 받는다.

 

방 의장은 당시 하이브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 측에 지분을 팔게 하고, 상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올해 6월 30일과 7월 24일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사옥을 압수수색했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7월 16일 방 의장 등을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법사법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법원, "어도어-뉴진스, 전속계약 유효"

 

오랜 시간 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뉴진스와의 소송에서 승리를 거두며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이 전속계약 위반 사유라는 뉴진스 측의 주장에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민 전 대표를 어도어에서 해임한 사정만으로는 뉴진스를 위한 매니지먼트에 공백이 발생했고, 어도어의 업무수행 계획이나 능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반드시 맡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재판부는 뉴진스가 계약 해지 사유로 든 △뉴진스 연습생 시절 사진과 영상 유출 △하이브 PR(홍보) 담당자들의 뉴진스 성과 폄훼 발언 △소속사 빌리프랩 소속 아이돌 아일릿의 뉴진스 고유성 훼손과 대체 시도 △영상 제작 업체 돌고래유괴단과의 협업을 불가능하도록 한 행위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관행으로 인한 뉴진스의 성과 평가절하 등이 모두 전속계약 위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어도어와 뉴진스의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린 만큼,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으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뉴진스 관련 법적 분쟁도 1심에서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왔는데, 최종 확정(합의 등)이 된다면 향후 영업이익 상향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BTS 투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고민할 필요 없는 지속적인 비중확대와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BTS의 컴백 시 예상 매출액 1.2조원 

 

최근 외신을 통해 BTS가 내년 3월 앨범 발매 및 65회의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된 점도 기대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 연구원은 "BTS가 7월 라이브를 통해 내년 봄에 온다고 밝혔기에 특이사항은 아니지만, 65회의 공연 발표는 당사의 예상치 30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BTS 콘서트 티켓 매출만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음반/음원 및 MD와 기타 2차 판권 등을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뉴진스와의 1심 판결도 어도어의 전속 계약이 유효하다고 나온 상황에서 향후 뉴진스와 하이브의 긍정적인 행보도 예상이 가능하다"라며 "2026년 1분기 말경으로 예상되는 BTS 완전체 복귀는 하이브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현장] 농협, 강호동 회장부터 지역 조합장까지…리더십 총체적 붕괴
[분석] 증시 과열 부담에도 편한 선택지는 IT
[분석] 10월 주식 거래대금 '역대급'...각종 지표에 증권주 '비중확대'
[현장] 김영섭 KT 대표, 소액결제 책임론 연임 포기…5일부터 유심 무상교체 시행
[공시분석] 외신들 “美 한화필리조선소, 핵잠수함 건조 부적합…수십년 걸릴 것” 지적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