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6개 HTS 유지와 새 버전 발표...김익래·김동준 배당 수혜
◇폭락사태 후폭풍에 새 HTS 못 내놓는다는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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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지난 주 대주주 먹튀 방지법, 일명 김익래 방지법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김익래 방지법은 온 나라를 뒤흔든 SG증권 CFD계좌 폭락사태의 시발점이 된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의 ‘기가 막힌’ 타이밍 매도 때문에 만들어진 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주가 폭락 사태 직전 갖고 있던 '주가조작 종목'으로 지목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팔아 605억 원의 이익을 얻었죠.
폭락사태로 사라진 시총은 8조원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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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기막힌 타이밍’ 김익래, 증여세 대납용 다우데이타 매도 주장
특이한 점은요. 김 회장이 핵심 계열사 다우데이타 매도 이유를 승계에 따른 증여세 대납 목적이라 밝혔다는 점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20만주를 받았고,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상무가 각각 40만주씩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자녀들은 증여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아버지인 김 회장이 대신 납부해 주려 다우데이타 주식을 팔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김동준 등 자녀들이 증여세 낼 형편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김동준 대표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올라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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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 키움증권, 6개 HTS 유지와 새 버전 발표...김익래·김동준 배당 수혜
다우키움 계열사 구조로 들여다보면 김익래 회장과 장남 김동준이 지배하고 있는 이머니 등이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으로 지배력 확장이 스며드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키움증권은 지배구조의 가장 하부에 위치하지만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와는 달리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6개 버전이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기존 버전을 쓰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알파경제가 만나본 ICT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과거 버전 HTS를 업데이트 안 하고 일부러 남긴 것 같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입니다.
김익래 회장과 장남 김동준 대표의 다우데이타가 지배하는 다우기술에 나쁠 게 하나도 없죠.
‘맞춤형’이라 포장된 6개 HTS에 대한 거액의 유지 보수비와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새로운 버전 만들기에 딱 좋은 환경이니까요.
실제로 키움증권은 갖은 이유를 붙여가면서 수백억 짜리 새로운 HTS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적은 차곡차곡 다우기술에 쌓이고 다우기술을 지배하는 다우데이터에 연결 매출로 잡힙니다.
이는 직·간접 배당이라는 형태로 김익래 회장과 김동준 대표에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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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HTS. (사진=키움증권) |
◇ 폭락사태 후폭풍에 새 HTS 못 내놓는다는 키움증권
다시 돌아와서요. 일부 언론에서 키움증권이 SG증권 CFD발 폭락사태의 후폭풍으로 만들어야 할 HTS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대납용이라던 다우데이타 매도금액 605억원을 거센 비난 여론에 사회 환원하기로 했죠. 그래서 김동준 등 세 자녀는 또 증여세로 골머리를 앓게 생겼습니다.
그럼 남은 시나리오는 배당 밖에 없는 것이 분명한 상황이네요. 앞서 언급한 대로 다우키움 그룹은 전가의 보도처럼 키움증권의 새 HTS 공장을 돌리기로 한 듯 보입니다.
HTS를 찍어내야 키움증권의 수백억원 대 매출이 자연스레 김익래 등 다우키움 오너일가로 흘러 들어가는 프로세스가 가동되니까요.
그런데요. 키움증권 측에서 새 HTS 만드는 작업을 지연시키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SG증권 CFD발 폭락사태 후폭풍으로 지목하는 듯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연이은 압수수색과 김익래 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등 폭락사태 후폭풍 원인이 바로 김익래 회장에게 있습니다.
그 와중에 키움증권 등이 오너가 배당을 위한 행위들을 진행하는 것은 한 달도 안돼 까맣게 있은 듯한 자세로 보입니다.
새 HTS 제작 계획보다 더 놀랍게 느껴집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