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B국민은행, 1조원대 인수금융 주선...비이자이익 확대 주력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4-05 11:43:52
◇1조900억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
◇인수금융 부문서 증권사들과 어깨 나란히
◇인수금융 물량 부담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B국민은행이 1조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 제조 업체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주선을 완료했다.


지난해 큰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선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주선에 나서면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 1조900억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8억3900만달러(한화 약 1조900억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 제조 업체 모멘티브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주선을 완료했다.

이번 거래는 2019년 5월 KCC-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이다.

리파이낸싱은 보유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의 한 형태다.

KB국민은행은 모멘티브의 최초 인수금융을 주선했던 금융기관으로서 전략적투자자인 KCC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표주선을 담당했다.

특히 뉴욕 투자은행(IB) 간의 협업을 통해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의 해외 현지 지점과 대주단 구성을 완료했다.

모멘티브는 2019년 KCC-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실적 변동성을 보였으나, 마진율이 낮은 기초 실리콘 제품라인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라인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2021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KB국민은행은 "전방산업의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실리콘 산업의 특성, 모멘티브의 영업실적 개선, 전략적투자자인 KCC와의 시너지 등을 높게 평가해 이번 리파이낸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사진=KB국민은행)


◇ 인수금융 부문서 증권사들과 어깨 나란히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인수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수금융 주선 규모에서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인수금융 7건, 리파이낸싱 3건 등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 사모펀드가 추진한 조 단위 인수금융을 잇달아 주선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인수한 1조원 규모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가스설비가 대표적이다. 리파이낸싱에서는 1조1700억원 규모의 LG CNS 등을 주선하기도 했다.
 

KB 국민은행 (사진=KB금융지주)

◇ 인수금융 물량 부담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하지만 공격적인 인수금융으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나치게 낮은 금리 등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놓으면서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재매각을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일부 물량을 떠안고 가야 할 수도 있다.

다만 부담보다는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국민은행의 다각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금리 하락 환경에서 순이자이익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견조한 이익 수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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