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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 지수가 추석 명절을 앞둔 2일 35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연초 대비 최고 50% 가까이 달하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지표로 보면, 원화 기준 명목 지수만큼 상승 폭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달러 환산 코스피 (EWY,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는 팬데믹 고점보다 약 16% 낮은 수준이다.
◇ 환율 부담에도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 긍정적
한국투자증권은 10월 코스피 밴드로 3200~3500p를 제시했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2~11.2배, 12MT PBR 1.07~1.17배에 해당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교차한 상태"라며 "이익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환율도 부담 레벨로 올라간 상태"라고 판단했다.
두 변수 움직임과 영향력에 따라 코스피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이익과 환율 변화에 집중할 시점이란 조언이다.
KB증권은 10월 주식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환율 등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환경이지만 ‘미니 리스탁킹 사이클’에 의한 기업이익의 반등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미니 리스탁킹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다. 국감이 끝나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1~12월 중순에는 ‘소득세법 개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을 2026년부터 시행하려면, 12월 중순까지는 법사위를 통과해야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로 2200~3700p 상향 제시했다. 패시브(Passive) 구도 전환 및 성장주 대비 분기 초 외국인 수급 이탈 경계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소화하며 잦아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구도 전개에 따라 대형주 위주 Passive 장세에 대비할 때"라며 "IT하드웨어 및 반도체 소부장은 동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산업재는 미국과 통상 현안에 따라 센티멘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배당 스타일은 4분기보다 내년을 기약하며 성장주 상대수익률 제고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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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투자증권) |
◇ 대미 무역협상 변수..반도체주 지속 관심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며 "수출과 금리 변화가 대표적"이라고 판단했다.
4분기 수출경기는 이전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업황이 나아진 업종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연구원은 "향후 시장금리는 국내외 금리 인하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두 변수를 종합하면 주목해야 하는 업종은 단연 IT로 반도체, 하드웨어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정부 셧다운과 일본 정치 환경이 꼽혔다.
그러나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셧다운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이번에도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치 환경의 경우,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가 나오면 일본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다카이치 후보 당선은 한국에 불리한 정책이 추진됨을 의미하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변수는 대미 무역협상 현안 부상"이라며 "펀더멘털 영향력보다 환율 불안을 경유한 외국인 수급 이탈 압력을 단기적으로 키울 요소"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과거와 달리 환율과 외국인 수급 간 상관관계는 약해졌다. 비환율적 요소(실적, 반도체 매력도, 국내 금융시장 정책 등)도 외국인 수급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 추세적 이탈보다 업종 차별적 접근 요소로 종목별 매물벽 저항, 급등 이후 기간 조정 양상도 4분기 초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화정책 방향 선회를 유발한 연준 경기 경계감은 국내 주식시장 업종 구도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란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턴 정책 기대감도 되살아날 수 있다"며 "리스탁킹 사이클의 수혜주인 반도체에 관심을 가지며, 10월 말엔 배당정책 관련주로 시야를 옮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플레로 인한 긴축(내년 중반쯤으로 전망)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주목한다"며 "되려 그전까지는 ‘소프트AI 버블’이 더 확대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