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3년간 적자...OTT로 회복 불능
◇극장을 미래공간 사업으로 탈바꿈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CJ CGV가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대주주 CJ 주가 역시 약세다.
CJ그룹은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CJ CGV의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CJ CGV에 대한 대주주의 수혈이라는 인식이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그룹의 결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CJ CGV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향후 미래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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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
◇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 17% 급락
21일 오전 11시45분 현재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7.24%) 하락한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CJ 주가 역시 3100원(3.97%) 하락한 7만5000원이다.
전일 CJ CGV는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 5732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주주 CJ는 유상증자에 600억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약 4500억원을 현물출자한다.
CJ CGV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것은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CJ그룹의 이번 결정은 CJ CGV의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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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투자증권 |
◇ CJ CGV 3년간 적자...OTT로 회복 불능
CJ CGV는 코로나 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CJ CGV는 매출 1조2813억원, 영업손실 76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 영업손실 3887억원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문제는 엔데믹 이후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문화로 전환되면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역시 증권사들은 CJ CGV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측면에서 OTT 확산에 따른 극장 수요 위축, 오버행 물량, 무엇보다 열악한 재무 구조 영향을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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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신한투자증권 |
◇ 극장을 미래공간 사업으로 탈바꿈
이에 CJ CGV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극장을 '미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NEXT CGV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사업은 단 상승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마진 개선을 도모하고, 새로운 혁신 전략으로 OTT에서 향유할 수 없는 차별적 경험 제공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ENM·드래곤·티빙 등이 제작하는 콘텐츠와 하이브 등 엔터사들의 공연, 스포츠·뮤지컬·E-스포츠 등 다양한 상영 콘텐츠를 확보해 단가를 상향하고 기획 단계부터 상영까지 연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 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시너지 강화도 계획 중이다. IT 기술 기반 스마트시네마 구축, 광고사업 고도화가 핵심이다.
지인해 연구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