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美 단기채 ETF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이벤트 영향"

파이낸스 / 류정민 기자 / 2025-03-24 11:33:12
(사진=키움증권)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키움증권이 최근 해외주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하며, 그 배경으로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주로 '얌체족'들의 활동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요건을 대폭 낮춘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수백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에서는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SHV),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BIL),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SGOV) 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이들 ETF는 만기가 짧아 가격 변동성이 적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이들 ETF는 국내 전체 미국주식 종목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남짓이다. 

 

반면, 키움증권 내에서는 해당 상품들이 전체 해외주식 약정금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날도 있었다.

 

키움증권은 토스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새로운 경쟁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고객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보상하는 히어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 관계자는 이를 두고 "실질적인 거래량 없이 순위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해외 브로커 비용 증가와 국부 유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객 혜택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량 증가는 2월 중순 시작된 타사주식 입고 이벤트, 약정 이벤트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존의 소액 입고 고객 중심으로 기준을 완화했으나, 일부 고약정 고객이 유입되어 3월초 이벤트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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