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메리츠금융, 화재 부진 증권이 상쇄...주주환원도 '긍정적'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11-18 05:00:1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이 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이 2조 268억원으로 3년 연속 ‘2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가 보험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를 보였지만, 증권이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또 실적 발표와 함께 2026년~2028년의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새로 발표했는데, 향후에도 실적 증가 및 주주환원 규모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3분기 누적 순익 2조 돌파 '역대 최대'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5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종전 최대 실적인 작년 3분기 1조 9835억원 대비 순이익이 2.2% 증가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조 9522억원, 영업이익은 2조 533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32조 6895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5.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메리츠화재의 양질의 장기인보험 매출 및 투자손익 증가,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투자수익 및 자문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증권)

◇ 화재 순익 6% 감소에도 증권 22% 증가하며 상쇄

다만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순이익은 4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30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료수요 회복 등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7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반면 투자손익이 채권 교체매매와 주식 등 보유자산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2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별도 순이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기업금융과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00%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신규 딜 발굴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일회성 성과보수 반영 덕분이다. 

반면, 금융수지와 자산운용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6% 감소하며 다소 부진했다. 이자수익 감소와 조달비용 증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의 영향이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의 방어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증권의 기업금융 저변 확대가 이뤄지면서 연 2조원을 상회하는 경상이익 체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화재는 보험 예실차 손실 축소에 따라 전년 대비 4.7%, 증권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라 5.7% 증익이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 내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금융지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3년간 총 주주환원율 50% 원칙 유지

메리츠금융지주는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2%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주주환원율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비 환원율이 상향되지 않은 점은 주가 측면에서 분명 아쉽지만, 여전히 업계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이며 원칙과 기준이 명확한 만큼 주주환원수익률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홍예란 연구원은 "이에 자사주 위주의 주주환원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매년 약 6% 내외의 유통주식수 감소가 예상되며 주가의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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