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7월 예대금리차 확대...은행권 NIM 하락압력 커진다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8-29 05:00:17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7월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두달 연속 벌어졌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는 떨어진 반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다.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지만,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 예상되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하반기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0.01%p 확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47%p로 집계됐다. 전월 1.42%p 대비 0.05%p 확대됐다. 지난해 7월 0.43%p와 비교해선 무려 1.04%p 상승했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0%대에 머물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올해 3월 1.47%p까지 확대됐다. 이후 4월(1.41%p), 5월(1.34%p) 두 달 연속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6월부터 다시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고, 신한 1.50%p, 농협 1.47%p, 하나 1.42%p, 우리 1.41%p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신규 주담대 금리 반등추세 지속

예대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규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평균 연 2.51%로 전월 2.54%보다 0.03%p 떨어졌다. 반면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금리는 평균 연 3.98%로 전월 3.96%에 비해 0.02%p 올랐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에 비해 수신금리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6월에 이어 7월 중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반등세를 이어갔으며, 전월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신용대출 금리 또한 반등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3분기보다 4분기에 NIM 하락압력 커질 것"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 예상되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조달금리 하락 영향이 이어지면서 3분기 NIM은 2분기에 이어 하락 폭이 크지 않겠지만, 4분기로 가면서 금리인하 영향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예금금리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차 축소되면서 NIM 하락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SR 3단계 도입과 6·27 가계부채 강화 대책으로 인해 가산금리는 일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금리 추이와 가계대출 취급이 더욱 제한되는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당초 예상에 비해 예대금리차 하락폭은 양호하게 방어되겠지만, 여전히 연간 NIS의 하락 자체는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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