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AMPC 효과 반영
◇배터리향 가성소다 수요 증가 등 첨단소재 기대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 4월부터 실행된 캘리포니아 NEM3.0 도입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거용 시장 위축보다는 유틸리티 중심의 수요 확대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신재생에너지 우려를 넘어서는 첨단소재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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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연합뉴스) |
◇ NEM 3.0 영향 미미...태양광 수요 둔화 우려 완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4월에 있었던 1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6월에도 NEM 3.0에 따른 수요 급감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태양광 연간 출하량 가이던스 8GW 초반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동안 4월부터 시행된 캘리포니아주 NEM 3.0으로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NEM 3.0은 가정용 태양광 사용자들의 전력 판매 가격을 킬로와트시(kWh)당 0.23~0.32달러에서 0.05~0.08달러로 78% 인하하는 제도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EM3.0 영향이 포착되지 않아 연간 출하량 가이던스를 유지한 것"이라며 "현재는 내년 인도될 물량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NEM 3.0 시행으로 수요 감소가 관측되지 않았다"며 "가정용 시장이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상업용 및 유틸리티 수요로 2022년 18GW에서 2023년 30GW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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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
◇ 제품가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AMPC 효과 반영
특히 태양광 제품 스팟 판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태양광 제품 스팟 가격 흐름은 업스트림 중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5월 웨이퍼 스팟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졌고, 웨이퍼 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고려하면 3분기에는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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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IEA,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태양광 전 밸류체인에 걸친 대규모 증설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업스트림(폴리실리콘/웨이퍼) 부문에 증설이 집중되어 있어 모듈 업체들의 수익성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모듈 스프레드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전망"이라며 "수출 운임 하락으로 원가 개선이 예상되고, 대형 사이즈 비중 확대로 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전망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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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
◇ 배터리향 가성소다 수요 증가 등 첨단소재 기대
신재생 사업뿐 아니라 화학 부문 역시 PVC·가성소다·EVA 등이 상대적으로 견조해 첨단소재 사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국내 양극재 전구체에 들어가는 가성소다 사용량은 작년 기준 5.4만톤으로 국내 전체 가성소다 수요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전구체 내재화 확대 및 전구체 업체들의 신증설 등으로 2028년에는 전구체향 가성소다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전체 수요의 2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LG화학,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한국전구체, 에코앤드림, 지이엠코리아, CNGR 등 국내외 업체들의 국내 전구체 합산 생산능력이 작년 7.5만톤에서 2028년 65.2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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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IBK투자증권 |
또한 향후 성장성이 큰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과정에서도 가성소다의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동욱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가성소다 생산능력 84만톤으로 독보적 국내 1위 시장 점유율을 지속하고 있고, 부산물 염소 처리에 따른 국내 경쟁사의 증설이 제한된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여수 1.3만평 부지에 가성소다 27만톤 증설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