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차, 역대급 실적 이어진다...목표가 '줄상향'

인사이드 / 김우림 / 2023-04-26 11:20:21
◇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상장사 1위
◇ 초과 수요 국면 장기화·브랜드 가치 상승
◇ 주주환원정책·배터리 JV 설립 등 호재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상장사 중 1분기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자동차 시장 초과 수요 장기화와 상품성 향상이 만나 향후에도 호실적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주가 재평가도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26일 메리츠증권이 현대차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상향했고, 유안타증권이 3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어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 키움증권이 각각 3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고,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도 25~29만원 수준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현대차. (사진=연합뉴스)

◇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상장사 1위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 매출은 37조7787억원으로 24.7%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9.5%를 기록해 2013년 3분기 9.7%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도매 판매와 판매단가(ASP)는 예상 부합했으나 판매보증 충당금 등 판관비 부담 완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NH투자증권)

 


◇ 초과 수요 국면 장기화·브랜드 가치 상승

반도체 수급 개선에 힘입어 딜러들에 대한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사업 목표치인 10% 증가를 초과 달성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으나 SUV 비중 증가에 따라 믹스 개선 효과도 지속됐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3년간 쌓인 대기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으며, 법인용 차량 판매분까지 고려한다면 2분기는 물론 올해 전반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우호적 환율 효과는 6개 분기 지속되었으나 2021년 4분기 이후 최소 규모로 축소됐다.

1분기 글로벌 판매단가(ASP)는 지난해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당초 사업계획보다 우호적이고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 믹스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초과수요 국면이 장기화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호실적이 2분기를 넘어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한화투자증권)

 


◇ 주주환원정책·배터리 JV 설립 등 호재

여전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하지만 호실적이 지속되며 우려를 잠재우는 상황이고, 계속되는 주주환원정책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 우선주 포함 25%의 배당성향과 분기 배당 시행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향후 3년간 기보유한 자사주 3%에 대한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SK온과 5:5 비율로 자본금을 투자하여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JV)을 설립할 예정이다.

연간 35GWh, 전기차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 확보가 가능하다. 미국 전기차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초기 가동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우려가 있지만 최근 현대차 실적개선의 근본적인 배경은 제품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탈 변화인데, 이는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미래기술투자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주요기사

[분석] 이번주 초미의 관심사 FOMC, 인하 후 긴축 강도 축소 전망
[전망]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증권업 리스크 해소 국면
[현장] "개인정보 유출 없다더니"…하루만에 말 바꾼 KT
[분석] 신정부 허니문 기간 종료, 단기 주가 변동성 대비
[심층] PG업계,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반발..."본질 벗어난 규제"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