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네이버, 두나무 품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할까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9-29 05:00:4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의 포괄적 주식 교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두나무와의 연결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 인식을 넘어서 스테이블 코인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를 두나무 주주들의 지분과 교환하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며,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도록 교환 비율 등 조건을 조율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향후 관련 내용을 재공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방향성 측면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을 연말까지 모두 소진할 것이란 것이 컨센서스였는데, 어차피 쓰여질 금액이라면 디지털 자산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할 두나무 인수가 베스트 케이스"라고 판단했다.

업비트. (사진=두나무)

◇ 네이버 자금 여력 충분...실현 가능성에 무게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아 해당 딜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의 경우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5% 이상 주주의 지분율은 총 62.37%로 이들과 합의가 있을 경우 딜 성립은 가능하다. 

다만 시장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3~7조원으로 평가하는 반면, 두나무의 비상장 기업가치가 12조원 수준인 만큼,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면 2~5조원의 유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별도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이 약 3조원, 자사주가 약 2조원인 만큼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자료: DART,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 스테이블 코인 시장 선점 효과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품으면 현재 양사가 준비 중인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두나무의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오동환 연구원은 "딜이 진행될 경우 네이버는 국내 원화스테이블 코인 시장선점 효과와 더불어 두나무에서 발생하는 연간 1조7000억원의 매출과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에 대한 연결 편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손익 개선이 기대되고, 페이 사업 이외에 가상화폐 거래소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고,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뿐만 아니라 네이버 전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지분관계에 있는 미래에셋그룹과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효진 연구원은 "두나무 연결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3:1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그룹의 증권이 기존 증권 거래와 RWA 토큰화에 참여, 두나무가 이를 유통하는 형태가 이론적으로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가시화될 경우 로빈훗과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결제를 연결하는 영역까지 확장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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